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식수까지 위협받는 섬들, 해결방안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식수까지 위협받는 섬들, 해결방안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12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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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가파도·마라도 등, 해수담수화시설로 식수 공급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주민들 식수 우려까지 커져
오영훈 "장기적으로 모두 상수도관 연결 ... 우려 종식"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2일 열린 제42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2일 열린 제42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해수담수화 시설을 이용해 식수를 공급받는 제주도내 유인도서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식수의 오염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해수담수화의 방사능 검사 기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제주도내 모든 유인도서에 상수도관을 연결해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추자도와 가파도, 마라도 등 제주의 유인도서에서는 식수를 해수담수화시설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추자도의 경우는 2000년 하루 1000톤 처리 능력을 갖춘 해수담수화시설이 만들어지면서 주민들에게 해수를 담수화해 식수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인 담수화시설 증설로 2013년에는 하루 2500t까지 해수담수화시설을 통해 식수가 공급되면서 추자도주민들의 지속적인 불편사항이었던 물부족 문제가 해결됐다.

가파도 역시 1990년대까지 지속적인 물부족을 겪었다. 간이상수도시설을 통해 식수를 공급받아왔으나 급수시설이 낡아 가뭄때마다 급수에 불편을 겪곤 했다. 하지만 2005년 해수담수화시설이 준공됨에 따라 해수를 담수로 바꿔 안정적인 식수 공급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마라도 역시 2003년대 초부터 해수담수화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해 식수가 공급되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이 시설이 증설됐다. 이 해수담수화시설이 가동되고 증설되면서 마라도에서도 물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물공급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이 해수담수화시설은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에 있어서 필수 시설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하면서 이 해수담수화시설을 통해 식수를 공급받는 이 섬의 사람들은 식수에 대해서도 우려를 가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제주도의회 정이운 의원(교육의원, 서귀포시 서부)은 12일 오후 이어진 제42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자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이 점을 질의했다.

정이운 의원은 “추자도와 가파도, 마라도 주민은 해수담수화시설을 통해 해수를 담수로 전환해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존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는 현재 정화장치로는 걸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섬 주민에 대한 향후 대책이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며 “섬 주민과 관광객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정화장치에 대한 정말힌 진단이 필요하다. 정부를 상대로 이와 관련해 국비 지원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에 대해 해수담수화시설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상수도관을 연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 지사는 “해수담수화시설이 설치된 제주도 부속 유인섬에 대한 단기적 대책으로 정수장 방사성 물질 검사 횟수를 연 1회에서 연 4회까지 확대하겠다”며 “아울러 이달부터 담수화시설에 대한 삼중수소 검사 계획도 세우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또 “10억원을 투입해서 삼중수소 상시 측정을 위한 계측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추자도의 경우는 빗물 저수지 4곳이 있는데, 이 저수지의 물을 회석한 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또 “장기적 대책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이미 우도와 비양도에 해저 상수도관 사업이 진행된 바 있기 때문에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선 대정읍에서 가파도까지 2.6km 구간과 가파도에서 마라도까지 4.9km 구간에 대해 해저 상수도관을 설치해서 안정적인 급수 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또 “추자도에 대해서도 애월읍 구엄리에서 추자도까지 49.6km의 구간에 대해 해저 상수도관 확보 사업을 진행하겠다. 도서지역 식수원 개발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국비 70%와 도비 30%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그러면서 “제주도 어디에 살든 똑같은 수돗물 공급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바로 세워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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