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시민들 불편”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3개월 만에 중단
“시민들 불편”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3개월 만에 중단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9.07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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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9월 10일부터 5종 분리배출 종료 … 종전 2종 분리배출 방식으로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4종 자동 분리 가능, 분리배출 실효성 없어져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이 지난 5월부터 도입된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3개월만에 종료하게 됐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이 지난 5월부터 도입된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3개월만에 종료하게 됐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가 지난 5월부터 시범 운영해온 플라스틱 5종 분리 배출이 3개월만에 중단된다.

시민들에게 편익보다 혼란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주시는 재활용도움센터로 배출되는 재활용품 가운데 플라스틱 5종 시범 분리 배출을 오는 9월 10일로 종료한다고 7일 밝혔다.

홍경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시범운영 도입 초기부터 시민들이 제품에 표기된 플라스틱 종류를 확인하고 분리 배출하는 데 따른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중단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은 종전의 투명 페트병과 혼합 플라스틱류로 구분하는 2종 분리배출 방식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제주시가 수집‧운반 및 분리‧선별 비용을 절감하고 고품질 플라스틱 자원 순환을 위해 도입한 5종 분리배출 방식은 도입 때부터 혼선이 예견된 바 있다.

실제로 재활용도움센터 도우미와 시민들의 마찰이 빚어졌고, 시범 실시 기간 중에는 재활용도움센터가 아니라 2종 분리 배출이 가능한 클린하우스로 폐플라스틱이 다량 배출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매각에 낙찰된 재활용업체가 5종으로 분리배출된 재활용품을 혼합 수거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주시가 직접 3종(PE‧PP‧PS)의 플라스틱을 직접 수거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올 상반기 중 재활용도움센터 내 플라스틱 매각량 120톤 가운데 3종 플라스틱은 17톤으로 고작 14%에 그쳐 실질적으로 분리배출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더구나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가 7월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하루 최대 140톤의 재활용품을 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민들에게 5종 분리배출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게 할 필요가 없게 된 것도 5종 분리 배출을 중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는 폐플라스틱 자동선별기 도입 등 시설 현대화와 함께 효율적인 분리선별 시스템이 구축돼 플라스틱을 4종으로 자동 분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가 지난 5월부터 운영해오던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시범사업이 3개월만에 중단됐다. /사진=제주시
제주시가 지난 5월부터 운영해오던 플라스틱 5종 분리배출 시범사업이 3개월만에 중단됐다. /사진=제주시

여기에다 민간 재활용업체도 폐플라스틱을 자동 선별할 수 있는 기기를 갖추고 있어 고품질의 재활용품을 확보할 수 있어 굳이 현장에서 시민 혼란과 불편을 초래할 필요가 없게 됐다.

홍경찬 국장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제주시가 자원순환 사회로 더욱 발돋움할 수 있도록 2종 플라스틱 배출 등에 대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올 1월부터 7월까지 재활용도움센터 내 플라스틱류 매각량은 3종 플라스틱 17톤, 기타 플라스틱 103톤과 투명페트병 227톤에 달한다. 플라스틱 매각으로 8800만 원의 재원이 확충됐고 폐지 238톤, 페식용유 0.8톤, 캔‧고철류 94톤 매각을 통한 3500만 원의 세외수입을 합치면 1억23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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