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제주도 '상장기업 육성' 선정됐던 업체, 결국 코넥스 상장폐지
제주도 '상장기업 육성' 선정됐던 업체, 결국 코넥스 상장폐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06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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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5일자로 제주 A업체 상장폐지, 5일 공시해
제주도 역시 육성 대상서 제외 ... 새로운 업체 찾을 예정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20개 상장기업 유치’와 관련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던 업체가 결국 주식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인 코넥스는 오영훈 지사의 핵심 공약인 ‘20개 상장기업 유치’와 관련해 맞춤형 육성프로그램으로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던 기업 중 코넥스에 상장됐던 A업체의 상장을 오는 18일자로 폐지한다고 5일 공시했다.

코넥스는 국내 주식시장 중 하나로 2013년에 개설됐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 3개 시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코넥스는 이 중 가장 작은 규모의 시장으로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장과 관련된 전략을 마련하고 몸집을 키우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시장으로 여겨진다. 이 코넥스에 상장된 회사는 국내 증권사가 지정자문인으로 붙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각종 자문을 제공하기도 한다.

A사는 2004년 설립된 회사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관련 전문회사로 코넥스에는 2016년에 상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293억6800만원으로 2021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20억원 적자인 상태에서 지난해 10억66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와 같은 성장 주목한 제주도는 이 업체를 ‘20개 상장기업 유치’ 공약을 위한 육성프로그램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육성프로그램 대상 업체는 모두 10곳으로 ▲(주)네이처모빌리티 ▲㈜메이크어베러 ▲㈜모노리스 ▲㈜미스터밀크  ▲㈜제농 S&T ▲㈜제우스 ▲㈜제이아이엔시스템 ▲(주)피앤아이컴퍼니 ▲㈜케어식스 ▲유씨엘㈜이다.

제주도는 전문기관 기업 역량진단 및 현장실사, 상장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심사까지 거쳐 이 업체들을 선정했다. 특히 A업체는 외부 감사 과정에서도 모든 사항이 ‘적정’으로 나왔고, 재무제표나 다른 사항들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제주도의 지원이 결정된 지 불과 3개월이 지난 시점에 A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대규모 계약해지가 통보됐다. 업체 대표 역시 자취를 감췄다. 증권사는 이에 지난 7월21일 지정자문인 해지를 통보했고, 뒤이어 A업체의 주식 거래도 중지됐다.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선 A업체가 30영업일 안에 새로운 지정자문인을 구해야 했다. 이 30영업일이 지난 4일 만료됐고, 이 기간안에 새로운 지정자문인을 구하지 못한 A업체는 결국 5일자로 상장이 폐지됐다.

상장기업 육성프로그램의 대상 업체로 선정한 제주도는 이 업체의 대표 및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업체의 대표가 어디에 있는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 폐지까지 결정되자, 제주도 역시 지난 5일자로  이 A업체의 육성프로그램 사업선정을 취소 처리 했다.

제주도는 이번에 A업체의 사업선정을 취소함에 따라, 상장기업 육성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업체를 추가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관련 공고를 하고 서류심사 및 심의위원회 심사 등을 거치게 되면 이달 25일 내외로 새로운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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