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눈에 띄게 줄어든 제주 '보말' 인공종자 생산 성공
눈에 띄게 줄어든 제주 '보말' 인공종자 생산 성공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05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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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연구원, '수두리 보말' 인공종자 생산 성공
70세 이상 고령 제주해녀의 주요 소득원으로 기대감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전경.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수산업계의 고소득원 중 하나이지만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보말’의 인공종자 생산이 성공했다.

보말이 해안가나 수심이 얕은 곳에 있어 다른 품종에 채집 등이 수월하기 때문에, 이번 인공종자 생산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해녀들의 소득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연안의 보말 중 크기가 크고 맛이 좋은 ‘수두리 보말’의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해 소득화 품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수두리 보말은 바다 고둥류를 일컫는 제주어로 조간대를 포함한 수심 5m 이내의 얕은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데다, 제주연안 보말 중 크기가 크고 맛이 뛰어나 상업적 가치가 높은 품종으로 꼽힌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고령해녀 소득 보전과 보말 자원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인공종자 생산 연구에 착수했으며, 이번에 수두리 보말 인공산란 유도에 성공해 각장 1cm 내외의 개체를 사육·관리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어 시험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량 수정란 생산과 인공종자 생산기법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향후 어업인 기술 이전을 통한 종자 방류 확대로 자원 회복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공종자 생산은 특히 고령 해녀의 소득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말이 수심이 얕은 곳에서 채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깊은 바다에 들어가기 힘든 고령 해녀들의 주요 소득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해녀의 고령화는 날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2011년 46.4% 수준이었던 70세 이상 고령해녀 비율은 지난해 64.7%까지 늘어났다. 이 때문에 고령의 해녀가 안전하게 물질을 할 수 있는 얕은 수심대의 소득화 품종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보말은 얕은 수심에 서식하는 특성상 쉽게 채집이 가능하고, 최근 향토음식 식재료 수요가 늘어나는 품종이기도 하다. 특히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선호하는 수산물로 칼국수와 죽 등에 재료로 사용되며, 현재 도내 100여곳이 넘는 전문 음식점이 영업 중이다.

아울러 깐보말의 가격이 kg당 7~8만원을 호가하는 등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해루질 및 상업적 채집의 증가가 이어졌고, 자원량이 급감해 인공 종자 생산을 통한 방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해녀 고령화 위기 대응 대책으로 안전하게 조업이 가능하고, 소득화가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고둥류 종자생산 연구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며 “지속적 소비 증가에 따른 자원량 감소 문제를 해결학 위해 자원조성 기법 연구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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