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중국 단체 관광객 한국 여행 허용, 제주에선 조심스런 기대감↑
중국 단체 관광객 한국 여행 허용, 제주에선 조심스런 기대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8.10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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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향하는 단체여행 금지 조치 해제
2017년 이후 6년만에 제대로 풀리는 단체여행
제주도내 관광업계 "기대감 크다 ... 선제적 나설 것"
일부에선 "항공노선 회복 속도가 관건" 언급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중국단체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에 올 수 있게 됐다. 중국이 중국 단체 관광객 한국행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이후 크게 줄어던 제주를 찾는 중국관광객이 다시 늘어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제주관광업계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동시에 조심스러운 입장도 보이고 있다.

9일 제주도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한국으로 향하는 중국 관광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전격적으로 해제, 한국으로 향하는 단체관광객의 비자발금을 공식적으로 재게한다는 점을 한국 측에 통보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단체관광객의 비자발급은 지난 2017년 중단된 바 있다. 당시 국내에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면서 이를 두고 갈등이 불거졌고, 결국 중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한국여행을 금지했다.

이 이전까지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중 중국인들의 비중은 상당했다. 특히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중은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9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5만8000명 수준이었지만 2010년 40만명을 돌파했고, 2011년에는 100만명을 넘었다. 여기에 이어 2014년에는 280만, 2016년에는 300만명까지 돌파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인들의 한국여행 금지로 이 숫자는 뚝 떨어졌고, 2018년에는 66만명까지 줄었다.

그 이후 제주는 물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좀처럼 2017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왔다. 여기에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은 물론 전세계를 덮치면서 국제선 여행길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비자발금 재개는 이 이후 3년만에 이뤄지는 조치다. 이 조치에 따라 2017년 이후 중국 손님을 잃었던 일부 관광업계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에서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에서는 “드림타워는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서구권 관광객이 늘며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 투숙비율이 61%를 넘어 제주를 대표하는 핵심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중국 단체 관광객이 재개되면 현재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수준의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카지노, 쇼핑몰 등 드림타워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신화월드 역시 이번 소식에 선제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침체됐던 제주 외국인 관광 시장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상황이나 트렌드를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고 직원 대상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소식에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이들도 있다.

윤남호 제주 롯데면세점 부점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한다. 2017년 사드 사테 이후 6년여만에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제대로 풀리는 느낌이라 기대가 크다”면서도 “다만 우려되는 부분들도 존재한다. 분위기는 한 껏 띄워졌는데, 실질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빠르게 늘어나지 않을 수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윤 부점장은 “현재 하늘길 추이를 보면 동남아나 일본 등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00% 정도의 회복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 노선의 경우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60% 정도만 회복된 수준을 보인다. 이 회복된 노선에서 탑승률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항공노선과 탑승률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이 되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단체 관광객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다음달부터 바로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다만 연말부터는 눈에 띄는 정도로 단체 관광객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이에 맞춰서 중국내 여행사가 제주 여행상품을 만드는 과정에 협업하고, 그외에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윤 부점장은 이외에도 “이번 중국 단체 관광객 허용과 관련해서 제주도가 지난달 중국 대사와의 만남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고, 중국 현지에서 제주 무비자 관광 등을 홍보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업계에서도 앞으로 이와 관련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도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 역시 "이번에 이렇게 딱 허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단체관광객이 바로 들어오기보다는 2~3개월 이후부터 정상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홍보 및 새로운 프로모션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중국의 뉴화청여행사 측 역시 “중국의 단체 관광객 허용과 관련해 많은 연락들이 오고 있다”며 “이에 대해선 반가운 부분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제주도내 단체관광객을 소화할 버스가 부족할 것 같아 걱정이고, 단체 관광객을 담당할 가이드 역시 양성이 어려워진 부분이 있어 우려점들이 있다. 다만 지금까지 준비는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이번 소식에 대해선 반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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