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9월에 15.5%나 차지해
빗길 곡선 내리막 구간 치사율은 7.4%로 각별 주의 필요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최근 5년간 제주지역 빗길사고는 무려 1441건이 발생, 34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장마철 빗길사고는 맑은 날에 비해 치사율이 1.5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돼 비가 오는 날 도민들의 안전운전이 필요해 보인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지역의 빗길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1441건이 발생, 이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34명으로 나타났다.
월별 빗길 교통사고는 전국적으로 6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된 반면에 제주지역은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9월이 15.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여줬다.
시간대로는 오후 8시에서 10시 사이가 1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빗길 교통사고는 50.9%가 야간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의 경우 63.7%가 야간이 아닌 주간에 발생한 사고로 확인됐다.
빗길사고의 평균 치사율로는 100건당 2명이 발생, 2%를 차지했다. 반면에 맑은 날 발생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1.3명인 1.3%로 집계됐다. 즉 빗길에서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약 1.5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비가 오는 커브길 또한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빗길 곡선로에서 발생한 사고의 치사율은 100명당 4.8명으로 4.8%를 차지했다. 이어 맑은 날 직선로에서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1.2%로 빗길 곡선로에서의 사고가 네 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빗길에서의 곡선로 내리막 구간의 치사율은 100명당 7.4명으로 7.4%를 보이며 높은 수치를 기록,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빗길은 도로가 미끄럽고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제한되어 반드시 감속운전을 해야 한다.
이에 도로교통법에서는 악천후 시 교통안전을 위해 차량의 속도를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19조 2항에 따르면 비가 내려 노면이 젖어있는 경우 최고속도의 20%를 감속해 운행해야 한다. 이어 폭우와 폭설, 안개 등으로 가시거리가 100미터 이내인 경우에는 50%를 감속, 운행한다.
이민정 도로교통공단 제주지역본부장은 “빗속에서는 시야가 좁아지고 가시거리도 짧아져 평상시 대비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반드시 20~50% 감속 운행해야한다”라며 “특히 초행길이 대부분인 관광객들은 렌터카 운전 시 빗길 야간운전은 자제하고 전 좌석에서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 후 서행운전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