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제주 땅 밑에서 나오는 제주공기의 가능성을 봤어요”
“제주 땅 밑에서 나오는 제주공기의 가능성을 봤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07.14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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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기 KETI 스마트가전혁신지원센터장

“청정 제주 공기 좋을 때 잘 가꾸어야 해”

공기정화 장치 하나가 나무 300그루 효과

“제주산림치유연구소와 협력해 공기산업화”

제주공기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는 KETI 이정기 센터장. 미디어제주
제주공기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는 KETI 이정기 센터장.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공기도 산업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산업으로 뜨고 있다. 광역시 가운데 광주와 부산 등이 공기를 산업으로 만들고 있다. 공기산업의 선두격인 광주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에 짬을 내어 내려온 KETI 스마트가전혁신지원센터의 이정기 센터장을 만났다. 그는 청정 제주 공기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안다.

“제주 공기가 좋으니까 공무원들이 신경을 쓰지 않죠. 지금 지켜야 앞으로 100년, 200년을 버틸 수 있어요. (제주의 공기는 상대적으로 좋은데) 10년 뒤에 제주의 공기가 육지와 똑같아 버린다면 그때는 방법이 없어요. 좋을 때 잘 가꾸어야 해요.”

이정기 센터장은 광주지역 기업과 협력해 공기를 정화시키는 제품을 30개 만들기도 했다. 마침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을 때, 제주가 눈에 들어왔다. 이정기 센터장은 지난 12일 제주에 있는 제주산림치유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숨골에서 나오는 제주 공기의 가능성을 봤기에 업무협약도 가능했다.

“제주의 지하공기는 음이온을 방출하는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연구원이 지닌 기술력과 제주에서 나오는 지하 공기로 공기산업을 이끌어보자는 겁니다. 음이온도 나오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거든요.”

그는 연구소에서 공기산업과 관련된 일을 7년간 해왔다. 코로나19로 미세먼지가 다소 줄면서 주춤하긴 했으나, 제주의 지하공기를 보며 눈이 번쩍 뜨였다. 제주의 땅 밑에 있는 무한한 자원은 그에겐 무척 매력적으로 비쳤다.

“공기가 중요하다는 인식도 필요해요. 공무원들의 인식도 바꾸어야 하고, 시민들도 인식을 전환해야 합니다.”

그는 제주의 공기를 활용,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공항에 공기정화 시설을 해 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KETI가 보유한 기술력과 제주의 공기가 만날 경우, 숲에서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공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우선 우리의 기술력과 제주의 지하공기를 활용해서 제주공항에 공기정화 장치를 도입하고 싶어요. 공항은 내부도 필요하고, 외부에도 공기정화 시설이 있어야 해요. 내부는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어서 그렇고, 외부는 항공기에서 뿜어내는 물질이 있어서죠. 1m 조금 넘는 공기정화 장치는 30년산 낙엽송 300그루에서 내뿜는 산소와 맞먹어요. 제주공항에 그런 장치를 10대만 놔둔다면 나무 3000그루 효과가 있어요.”

KETI 이정기 센터장이 공기산업 선점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KETI 이정기 센터장이 공기산업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광주는 KETI의 기술력을 활용, 버스정류장에 공기정화 장치를 해두기도 했다. 버스에서 내뿜는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정기 센터장은 이젠 광주가 아닌 광주와 제주, 제주와 광주의 공기산업 협업을 꿈꾼다.

“공기산업은 계속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려면 선점이 중요합니다. 제주산림치유연구소와 함께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기술을 확대하고 싶어요. 엄청 소중한 기회인데 MOU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발돋움을 하는 계기라고 봐요. 지금까지는 저만 보고 살았는데 더 중요한 건 후배들에게 이렇게 만든 기술력을 넘겨주는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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