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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첨단 위성 만들고 수출까지, 우주산업 발판 마련되나
제주서 첨단 위성 만들고 수출까지, 우주산업 발판 마련되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0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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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화 시스템과 우주산업 육성 위한 업무협약
"1만㎡ 규모 한화 우주센터 구축, 생태계 확보해 나갈 것"
"제주서 저궤도 소형 위성 생산 ... 해외 수출 방안도 구상"
제주도가 한화 시스탬과 7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한화 시스탬과 7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위성을 만들고 수출까지 하는 등 제주를 대한민국 우주 서비스 산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 공개됐다.

제주도는 7일 한화 시스탬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지고 향후 도내에서의 우주 서비스 산업 구축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앞서 취임 전 부터 제주를 우주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민간위성을 활용하는 부문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위성을 활용한 우주산업의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외에 올해 초에도 “제주에서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고 그 위성을 관제하며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위성을 활용한 우주 산업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었다.

이날 이뤄진 업무협약식 역시 위성을 활용한 우주 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특히 제주도와 한화 시스템은 이번 업무협약식을 시작으로 제주를 미국의 우주 산업 중심지인 ‘플로리다 스페이스 코스트’와 같은 곳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향후 제주에서의 우주 산업 발전 로드맵을 발표한 김정호 한화시스탬 우주사업대표는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은 매년 5%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2040년이 되면 1316조원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은 시장을 이끄는 것은 지구 관측 위성으로부터 확보된 우주 영상을 제공하는 산업과 우주 인터넷 서비스 산업으로 대표되는 ‘우주 서비스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업대표는 특히 우주 영상 데이터 산업만 따로 놓고 봐도 2040년에 435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이와 같은 서비스 시장이 열렸을 때 우리가 만든 위성과 그것을 운용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고 한다면, 이 시장은 남의 시장이 되고 말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위성을 만들고 그것을 운용하면서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이것을 제주에서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앞으로 제주에 1만㎡ 규모의 '한화우주센터'를 구축하고 산업 생태계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저궤도 소형 위성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양산하는 위성 센터를 제주에 구축하고, 서비스센터 역시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와 한화는 이렇게 생산된 소형 위성을 통해 제주를 중심으로 우주 영상 데이터 산업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나아가 제주에서 생산한 위성을 국내뿐만 아니라 위성 미보유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 구상대로 된다면 제주에서 2035년까지 3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 대표는 이외에도 “시설을 갖추고 있더라도 훌륭한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을 완수할 수 없다”며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미 제주에서 초등학생까지의 교육 프로그램은 진행 중에 있고, 중·고등학생을 위한 과학 교육 및 직업 체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대학생 등까지는 실질적인 산업 실무 교육과 채용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한화와의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편중된 경제구조를 개선하고 과학기술력 증진, 인재육성, 수출 다변화 등의 효과가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가장 적합한 입지인 데다가 지역에서 좋은 인재를 양성해 클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고, 국제우주도시 제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우주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상황에서 어린 시절부터 꿈을 키우고 새로운 직업을 찾는 우주시대를 같이 만들어내고 대한민국 최초로 도심항공교통(UAM) 상업화도 추진하는 거점도시가 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관광 개발과 외자 유치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쳐온 제주가 제조업 비중 10% 시대를 다시 열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우주산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하며 제주개발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라며 “우주센터를 제주에 설립하는 것은 제조업의 부흥과 함께 제주경제의 생태계 자체가 바꿔나가는 것으로 이를 통해 기존의 관념과 비전의 방향을 깨는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변방의 끝이 아니라 우주로 나가는 최전선의 전진기지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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