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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녹인 북극해빙, 12월 제주에 강추위 몰고와
기후위기가 녹인 북극해빙, 12월 제주에 강추위 몰고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1.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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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제주, 역대 여섯 번째로 기온 낮아
"북극해빙 감소, 찬 대륙고기압 영향 지속돼"
역대 여섯 번째로 추웠던 것으로 기록된 지난해 12월 중순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에 많은 눈이 내려 있다. /사진=독자제공.
역대 여섯 번째로 추웠던 것으로 기록된 지난해 12월 중순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에 많은 눈이 내려 있다. /사진=독자제공.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난해 12월 제주가 역대 여섯 번째로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와 같은 강추위는 기후변화에 따른 북극해빙이 녹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위기가 제주에 강추위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12월 제주도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의 평균 기온은 6.8도로 기록, 역대 여섯 번째로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추웠던 12월은 2005년이었다. 그해 12월 평균 기온은 5.8도였다. 이어 1980년에 6.3도로 두 번째로 추운 12월이 기록됐으며, 1973년 6.4도, 1985년 6.5도, 2012년 6.7도 등이 기록됐다.

올해는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제주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평년보다 낮은 수준의 기온이 나타났으며, 12월 중순에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그 이후 12월 말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2월 중순인 14일부터 26일까지 특히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동기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기온이 기록됐다.

지역별로 봤을 때도 제주 모든 지역에서 평년보다 기온이 낮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지역별 평균기온은 서귀포가 7.4도, 고산 7.3도, 제주 6.9도, 성산 5.6도로 나타났다. 이 4개 지점 모두 평년보다 1~2도 정도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제주에서 이처럼 추위가 지속된 것은 우리나라 북쪽에 형성된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 때문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2월 중순 이후 찬 대륙고기압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약 2주간 긴 추위가 이어졌고, 영하 40도의 찬 기압골이 약 5km 상공을 세 차례 통과하면서 강한 추위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극해빙이 감소하면서 북반구에서는 강한 북극진동이 한 달 내내 강하게 지속됐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차가운 북풍이 자주 유입됐다. 또 2020년 8월 이후 지속된 라리냐 현상은 우리나라 동쪽으로 저기압을 더욱 발달시켜, 우리나라로 차고 건조한 북풍 계열의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는 조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눈이 내린 날도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중·하순 지형적인 영향으로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으며, 특히 서귀포에서는 적설 관련 극값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 12월 중⸱하순에 지속된 강추위와 시설물 피해 및 교통안전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의 두 차례 많은 눈, 강풍, 풍랑 등 겨울철 위험기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제주지방기상청은 올해에도 기후변화로 인해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히 전달, 위험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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