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까지 582MW 규모 발전설비 추가 ... 일부서 반발 나와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화력발전 일변도, 납득할 수 없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정부가 제주에 300MW규모의 LNG발전소를 건설을 포함해 2036년까지 모두 582MW의 발전시설을 추가설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발전설비가 들어올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환경단체에서는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정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초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제주도에 300MW 규모의 LNG발전소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2025년까지 모두 110MW 규모의 대규모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는 등 오는 2036년까지 582MW의 발전시설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이와 같은 계획을 내놓은 것은 향후 제주의 전력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현재의 발전설비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제주의 전력수요가 2025년 1350MW, 2030년 1563MW, 2036년 1660MW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422MW의 전력이 부족하고, 2036년에는 582MW의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맞춰 제주도에 LNG발전소를 추가 설치하고, ESS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계획에 반발이 나오고 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15일 오전 논평을 내고 “제주도에 전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정부의 판단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와 같은 주장의 근거로 전력거래소가 내놓은 자료를 꺼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2021년, 2022년 여름철 최대전력은 각각 1009MW, 1012MW, 1097.6MW였다. 또 전력예비율은 각각 21.1%, 28.2%, 16.3%로 나왔다. 겨울철로 넘어가면 2020년 최대전력은 985MW이고 2021년 최대전력은 1074MW가 기록됐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이를 토대로 “제주도내에서 최대전력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제주에 정말 전기가 부족한가이다. 각각의 예비율을 보면 10%를 상회하고 있는데, 정부는 10% 이하로 전력예비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제주에 전기가 부족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최근 제주의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은 관광객의 증가와 더불어 대규모 전기를 사용하는 관광대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앞으로 막대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발전원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전기수요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외도 “더욱이 화력발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야할 마당에 갑자기 300MW나 늘린다는 것은 극심한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정책”이라며 “재생에너지의 출력제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에너지저장장치의 획기적 확대와 연구개발 특구 지정 등의 현실적인 요구는 크게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화력발전 일변도로 나아가겠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10차 전력계획에서 제주도에 설치하려는 LNG발전소 계획을 즉각 철회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도를 향해서도 “정부의 계획을 쳐다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정부의 LNG발전소 설치가 제주도내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의 비율을 높여온 지금까지의 제주도정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