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들 절반 "일자리 부족으로 어렵다" 호소
문화·여가 인프라 부족도 지적 ... 문화 만족도도 낮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 일자리 및 경제적인 조건들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호남지방통계청은 도내 청년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2022 제주청년통계’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청년통계는 2019년 전국 최초로 행정통계와 조사통계를 병행해 이뤄진 제주 청년통계 이후 두 번째 청년통계다.
이번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의 청년인구는 16만8726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인구의 24.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들의 나이는 만 19세에서 39세 사이다.
이 청년의 비율은 도내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1년 제주전체 인구의 28.2%를 차지했던 청년인구는 2017년 26.7%까지 줄었고, 지난해에는 24.9%까지 감소했다. 2050년이 되면 이 비율이 15.2%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년의 순유입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인구의 제주 순유입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2012년 1126명의 순유입이 기록됐고 2017년에는 그 규모가 늘어 4801명의 순유입이 이뤄졌다. 하지만 2019년에는 이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해 395명의 순유입만 이뤄졌으며, 지난해에는 겨우 51명의 순유입만이 기록됐다.
이처럼 순유입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제주도내 청년들이 일자리 및 경제적인 요인들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년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내 청년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제주에서 분야별로 불만족스러운 부분 중 일자리 및 경제 부분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28.9%가 “불만족스럽다”는 대답을 내놨다. 교통부문 불만족도 29.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불만족도였다.
더군다나 일자리 및 경제 부문에 대한 불만족도는 2019년 20.1%에 불과했던 것이 3년만에 8.8%p가 늘어났다. 각 분야 중 불만족도가 가장 높게 상승한 분야였다.
아울러 제주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 중 심각한 문제로는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50.9%가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40.2%는 '열악한 근로환경'을 꼽았으며, 응답자의 30.2%는 ‘높은 생활물가’를 어려움으로 선택했다.
이외에 제주 청년들은 제주도내에서의 문화·여가활동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통계에서 제주도내 문화·여가생활에 만족한다는 청년은 전체 응답자의 28.2%로 3년 전 조사보다 11.5%p가 줄었다. 동시에 도내에서의 문화·여가생활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31.8%로 3년전에 비해 11%p가 늘었다.
주된 불만족 사유는 문화 및 여가생활과 관련된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이었다. 응답자의 60%가 도내 여가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응답자의 17.6%는 문화 및 여가 생활과 관련된 정보 및 프로그램이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제주형 청년보장제 기본계획 수립과 청년정책 온라인 플랫폼 구축, 사회 진입 청년 상담시스탬 마련 등 청년의 삶의 질을 높이고 눈높이에 맞는 정책수립을 위해 이번 청년통계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중환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역시 “이번 청년통계를 청년보장제 등 청년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해 청년의 꿈과 미래를 키워나가는 희망사다리를 놓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호남지방통계청장도 “정책수요자가 직접 참여해 청년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살펴볼 수 있는 통계자료가 확보됐다”며 “제주청년통계가 제주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을 만드는데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