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의 형성 시기는? 약 20만년 전!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의 형성 시기는? 약 20만년 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24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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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지금까지 15만~26만년 전 형성 추정
호주 커틴대학교와 협력, 20만년 형성 새롭게 확인
마라도 선착장. /사진=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마라도 선착장. /사진=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대한민국 최남단인 마라도의 형성시기가 약 20만년 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가 약 20만년 전 형성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마라도는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거리에 위치한 남북으로 길쭉한 타원형의 섬으로,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그 동안 마라도는 약 15만 년 전에서 26만 년 전 사이의 어느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대 측정 한계로 분출 시기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라도의 형성시기를 정확하게 밝히기 위해 한라산연구부는 호주 커틴대학교와 협력해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U-Th)/He]을 적용, 마라도가 약 20만 년 전 형성됐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은 거문오름(약 8000년 전)과 송악산(약 4000년 전)등의 형성시기를 규명하는데 활용된 분석법이다.

현무암을 직접 분석하기보다 현무암 내에 포함된 규암편에서 저어콘을 분리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연구진은 이외에도 마라도 현무암에서 꽃 문양의 작은 구 형태 결정군집이 발달한 특징도 확인했다. 이는 제주도 본섬의 현무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으로 알려졌다.

구 형태의 결정군집은 중심부에 흑색의 휘석 결정 주변에 백색의 장석 결정이 구 형태로 성장한 독특한 조직이다.

국내에서는 경상북도 청송의 유문암이 둥근 꽃 문양을 갖는 암석으로 유명하다. 해외의 경우 데칸 현무암, 해저 심부 시추코아 등에서 보고된 사례들이 있지만, 제주도와 같이 현무암 내에서 구 형태의 결정군집이 발달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매우 희귀한 사례다.

한라산연구부 안웅산 박사는 “이번에 밝혀진 마라도의 형성시기가 약 20만년 전 제주도 주변 해수면의 심도를 계산하는 기초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 박사는 이외에도 “마라도 현무암 내 구 형태의 결정군집은 제주도 지하 마그마의 혼합 혹은 주변 기반암과의 상호 작용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마라도의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새롭게 평가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지금까지 한라산과 그 주변 주요 오름의 형성 시기와 특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나, 앞으로 순차적으로 연구지역을 확대해 제주도 전역의 형성과정을 밝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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