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수족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고향 제주바다로 돌아가
수족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고향 제주바다로 돌아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16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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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16일 오전 비봉이 대정읍 앞바다서 방류
향후 지속적으로 비봉이 추적 및 관리
16일 오전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와 고향 제주바다를 가로막던 가두리 시설의 그물이 철거되면서 비봉이가 바다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16일 오전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와 고향 제주바다를 가로막던 가두리 시설의 그물이 철거되면서 비봉이가 바다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내 수족관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바다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약 70일 간의 야생적응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6일 오전 9시40분 경 마침내 고향인 제주 바다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비봉이는 지난 8월 방류 계획이 수립된 이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로 옮겨와 현장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이후 지금까지 빠른 조류와 높은 파도 등 제주 연안의 야생 바다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있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데에도 익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또 야생 돌고래 무리와도 매일 접촉하는 모습을 보여 야생생태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야생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의사소통하는 음파가 지속적으로 포착되었고,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몸을 수면에 크게 부딪혀 소통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는 물보라를 일으켜 주변의 돌고래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행동으로 해석된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비봉이’의 적응상황을 ‘기술위원회’를 통해 점검하고, ‘방류협의체’와 수 차례 논의한 결과 10월 16일 비봉이 해상방류를 시행하기로 하였고, 방류시간은 날씨, 파도 등 바다 기상상황과 야생돌고래 무리의 접근 상황을 감안해 제주 현장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어 16일 새벽 야생 돌고래 무리가 주로 서식하고 있는 위치로 ‘비봉이’의 가두리를 이동시켰고, 09시40분 경 야생 돌고래 무리가 가두리 근처로 접근하자 ‘비봉이’를 방류하였다.

해양수산부는 비봉이가 바다로 떠난 시점부터 위치 및 이동상황, 생존여부 및 건강상태, 야생무리와의 동행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등지느러미에 부착된 지구 위치측정 체계(GPS) 신호를 통해 위치와 이동상황을 확인하고, 선박과 드론 등을 통해 건강상태도 직접 관찰하고 있다. 최소 한 달은 육상 3개 팀, 선박 2척 등을 활용해 매일 육상과 해상에서 추적, 관리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비봉이가 야생에 잘 적응했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다음 단계인 ‘정기 모니터링’ 단계로 전환한다. 최소 6개월은 한 달에 한 번 5일 이상 연속으로 비봉이 상태를 관찰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모니터링 과정에서 비봉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야생에서의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재포획해 수족관에서 다시 보호하고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재포획 이후의 관리방안에 대해서는 ‘방류협의체’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비봉이 해양방류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록을 향후 관련 연구 및 학술자료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야생적응훈련 및 해양방류 과정 전반을 담은 영상자료와 백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그 동안 많은 우려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비봉이는 힘들고 외로운 야생적응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7년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비봉이를 비롯한 해양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봉이’의 야생적응훈련 및 해양방류 관련 사진 및 동영상 등은 해양환경정보포털 누리집(www.meis.go.kr)을 통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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