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태풍 피해 수족관 갔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다시 바다로
태풍 피해 수족관 갔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다시 바다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9.28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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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27일 비봉이 야생적응훈련 다시 시작
현재까지의 경과, 긍정적 지표 보이는 중
"사람과의 친밀감 여전 ... 향후 야생적응력 더욱 높일 것"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지난 27일 다시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 가두리시설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지난 27일 다시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 가두리시설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태풍 힌남노를 피해 수족관으로 돌아갔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다시 야생적응훈련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피해 지난달 31일 수족관으로 긴급 이송됐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지난 27일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 해상가두리로 다시 이송하고 야생 적응훈련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비봉이는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다. 2005년 한림읍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활동 중이던 어선의 그물에 걸려 불법포획됐고, 그 이후 17년을 퍼시픽랜드(현 퍼시픽리솜)의 수족관에서 지냈다.

하지만 퍼시픽리솜에서 돌고래 공연을 멈추면서 비봉이의 야생방류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4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에서 야생 생태계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말 태풍 힌남도의 제주 북상 소식이 들려오자 비봉이는 다시 퍼시픽리솜의 수조로 이송돼 실내 훈련을 받았다. 이후 태풍이 지나가고 해상가두리 보수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방류협의체에서 비봉이를 다시 해상가두리로 이송하고, 야생적응훈련을 제개하기로 결정했다.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지난 27일 다시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 가두리시설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지난 27일 다시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 가두리시설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비봉이의 야생적응훈련은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비봉이가 제주 연안의 수온과 조류, 파도 등 야생 바다 환경에 잘 적응해 왔다”며 “매일 약 5~7kg 정도의 활어를 직접 사냥해서 먹는 등 활어 사냥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호흡이나 잠수시간 등의 행동특성도 야생의 돌고래와 유사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야생방류 성공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야생무리와의 교감도 원할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 가두리 훈련기간 중 모두 42회에 걸쳐 야생의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야생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가두리 내에서 함께 유영하거나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몸을 수면에 크게 부딪치는 행동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수면에 몸을 부딪치는 행위는 일부러 물보라를 크게 일으켜 주변의 돌고래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이는 이전에 방류했던 돌고래들의 야생적응훈련 기간 중 야생 돌고래무리 접촉횟수(약 4~6회) 대비 7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방류 후 야생 생태계에 보다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비봉이가 아직까지느 사람에 대한 친밀감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앞으로의 훈련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보다 철저하게 차단하고, 다양한 먹이를 제공하는 등 야생적응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비봉이의 최종 해양방류 여부 및 방류 시점은 건강상태, 먹이사냥 능력, 행동특성, 야생무리와의 접촉상황 등 훈련 성과의 종합적 진단 및 평가 후 협의체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비봉이의 야생적응훈련 과정에 대한 사진 및 동영상 등은 해양환경정보포털 누리집(www.mei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류 이후 야생에서 관찰되는 모습도 지속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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