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만에 방문한 청춘 보낸 섬 ... 제주해녀들, 독도 땅 밟다
70여년만에 방문한 청춘 보낸 섬 ... 제주해녀들, 독도 땅 밟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8.1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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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와 제주해녀 34명, 18일 오전 독도에 입도
경북에서 초청 ... "해녀 강인한 정신 알리는 계기"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해녀들이 18일 오전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에 방문,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해녀들이 18일 오전 대한민국 동쪽 끝 '독도'에 방문,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해녀들이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독도를 방문했다.

1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모두 34명의 제주해녀가 독도에 발을 딛었다.

해녀들은 지난 17일 울릉도에 도착한 후 휴식을 갖고, 17일 오전 독도를 방문, 독도경비대와 만남을 갖는 등 약 1시간 가량 독도에 머물다가 다시 울릉도로 돌아왔다.

이날 제주해녀들의 독도 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독도의 어업권을 지키는 데에 제주해녀들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제주해녀들이 독도로 물질을 나간 것은 1930년대로 알려져 있다. 당시 제주해녀들은 일제의 착취를 피하기 위해 육지부로 활동영역을 넓혔고, 그 중에서도 ‘독도’ 주변 바다가 제주해녀의 무대로 알려졌다. 제주 해녀들은 이 ‘독도’ 일대 바다에서 미역과 전복, 소라, 해삼 등을 채취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은 1960년대까지 이어졌다. 특히 1956년에 세워져 한림읍 협재리 마을회관에 남아 있는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에는 울릉도와 독도로 출어했던 해녀들의 이름이 적혀 있어, 제주해녀들의 독도 진출을 증명해주고 있다.

1950년에서 1960년대에 걸친 제주해녀들의 물질은 단순한 해산물 채취를 넘어 울릉도와 독도의 어민들과 함께 지역의 어업권과 영유권는 활동이기도 했다.

광복 이후 수시로 순시선 등을 독도에 보내며 독도의 영유권을 탐냈던 일본에 맞서기 위해 독도의용수비대에서 경비 마련 차원에서도 제주해녀들을 모집했고, 제주해녀들이 이에 호응, 독도에서 어업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어업권과 영유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동참했다.

독도에 들어간 해녀들은 독도 서도의 물골에서 가마니를 이용해 임시 숙소를 짓고 2개월에서 3개월씩 거주하면서 어업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에 독도를 방문한 34명의 해녀 중에는 실제로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김공자·고정순·임영자·홍복열 씨 등 4명의 해녀가 포함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 4명의 해녀는 1950년대에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었다. 그 후 70여년 만에 다시 독도를 방문한 것이다. 

사진=경상북도.
사진=경상북도.

이번 독도 방문은 경상북도에서 먼저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북도는 최근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 강화차원에서 동해 어업의 역사와 어민들의 생활사 등을 연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년 전부터 울릉도 및 독도에서 활동을 해왔던 해녀들을 알게 됐다. 더욱이 제주의 해녀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는 점에 주목, 제주해녀에 대한 연구에도 착수했다.

경상북도는 그 과정에서 한림읍의 출어부인 기념비를 발견하게 되고, 제주도에 “제주해녀를 울릉도와 독도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제주도는 이에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이번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70여 년 전 제주해녀들이 독도까지 와서 물질을 한 기록이 있고 당시 독도에서 조업을 한 해녀 네 분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다”며 “독도 영토의 실효적 지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제주해녀의 강인한 정신을 대한민국 곳곳에 알리는 소중한 계기여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 77주년을 맞아 제주해녀를 초청해준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9월 3째주 제주해녀축제에 경북해녀들을 초대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 지사와 제주해녀 김공자씨는 울릉군으로부터 독도명예주민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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