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평화 통일 뜻모아 한걸음씩
노래로 하나된 통일염원
평화 통일 뜻모아 한걸음씩
노래로 하나된 통일염원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11.02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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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제주본부-민주평통자문회의, 2007 통일음악회 개최

'우리 하늘도 쨍 새로 열리리'

2일 밤 남북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노래가 제주에 울려퍼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시협의회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주본부 공동주최로 이날 오후 6시30분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2007 통일음악회'가 열렸다.

지난 4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우리 민족의 숙원인 남북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음악회다.

이날 통일음악회는 김영훈 제주시장을 비롯해 하민철.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김창희 민주평통 제주시협의회장, 임문철 6.15남측위원회 제주본부 상임공동대표 등 많은 도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1973년 일명 '우도사건'으로 피검돼 장기 투옥됐다가 1993년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비전향 장기수였던 고성화 제주주민자치연대 고문(91)이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그는 최근 법무부로부터 보안관찰 대상자에서 해제됐다.

사물놀이 하나아트의 통일을 여는 북소리로 시작된 통일음악회는 문충성 제주대 명예교수의 '그날이 오면' 통일 시 낭송, 성악가 현행복씨의 노래, 제주브라스 앙상블의 연주, 보물섬 어린이집 합창단과 청년 노래단 청춘, 가수 최상돈의 노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전 출연진이 함께 홀로아리랑을 부르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그날이 오면

바람만 가고 오는가
허리 아픈 한반도여
상처투성이
역사는
앉아도 서도 걸어다녀도
고쳐 누워도 돌아누워도
우리를 눈물나게 하누나
동서남북
가고오는 길은 많지만
길이여 하나로 막혀 있구나
부지런히 땀 흘려 있구나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하고
우리가 노래불러 꿈꾸는 일은
오로지 평화통일 - 남과 북이 하나 되는 날이여
그날이 오면
우리의 하늘도 쨍 새로 열리리
새들도 푸르게 푸르게
우리의 하늘을 날아오르리
눈부시게 노래하리
봄 여름 가을 겨울
삼천리 곳곳에서
어디를 가나
어디에 있어도
구김 없는 웃음 웃고
그 웃음 소리 듣게 되리
천세 만세 만세 속에
일렁이는 가슴가슴 하나로 모이리
자유와 평등과 박애가 넘쳐나리

 

김창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요원하기만 했던 통일은 어렴풋했지만 이제는 실체적인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며 "통일은 염원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상회담에서 남북 두 정상이 합의한 선언은 이 시대를 평화공존과 통일시대라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음을 실감하는 약속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문철 상임공동대표는 "2007남북정상선언은 6.15공동선언 7년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계승해 남북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고 통일과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소중한 약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상임공동대표는 "서로의 차이를 앞세워 반목하면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그간의 경험을 교훈삼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제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통일음악회는 우리가 즐겨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를 통해서 민족통일을 소원하고 통일의 메아리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전해지기를 희망하는 통일문화마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남과 북은 이제 하늘길, 바닷길, 육지의 길이 열리면서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남과 북의 교류협력이 자주 이루어지고 남북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 나간다면 언젠가는 통일의 무궁화꽃이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출연진이 함께 부르는 홀로아리랑을 끝으로 1시간30분 동안 열린 통일음악회를 함께한 참석자들은 노래로 하나된 통일염원에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가끔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을 잊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통일은 아직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오늘 통일음악회를 함께하면서 분단의 아픔을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로 승화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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