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 풍력발전시설로 뒤덮이나 ... 늘어나는 발전단지 끝은?
제주 해상, 풍력발전시설로 뒤덮이나 ... 늘어나는 발전단지 끝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4.14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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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바다에 1865MW 설비 목표
현재 탐라해상풍력발전 60배 규모 필요
한림해상 착공, 그 외 구좌 및 표선 앞바다 계획

[편집자주] 2012년 '카본프리아일랜드2030(CFI2030)'의 시작 이후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이 급속하게 불어나면서 제주도내의 또 다른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환경을 위하는 길이라고 여겨진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면서 사회적 문제는 물론 오히려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부분들이 드러나고 있다. <미디어제주>는 이에 따라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과 관련된 문제점을 살펴보고 ‘CFI2030’ 정책이 나아가야할 더 나은 방향이 없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탐라해상풍력발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탐라해상풍력발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에서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시설의 착공이 이뤄졌다. 제주도가 ‘도내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해내자’는 기치 아래 2012년 시작된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한림해상풍력발전 사업’이다. 도는 이를 시작으로 공공주도의 해상풍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탄소없는 섬’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제주도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의 확충 등에만 신경쓰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오히려 환경 및 경관 훼손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에 열중하면서도 기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발전시설 규모의 축소는 이를 따라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내에서 유일하게 가동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한경면 앞바다에 있는 ‘탐라해상풍력발전’이다. 3MW 규모의 풍력발전시설 10기가 마련, 총 발전설비가 30MW 규모다.

각 발전기는 500m 간격을 두고 자리를 잡고 있어 풍력발전기만 4.5km의 거리에 늘어서 있다. 규모부터 이렇다보니 터빈이 돌아가고 있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은 제주시 한림에서부터 보인다. 제주도의 서쪽 끝이라고 할 수 있는 고산에서도 풍력발전시설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눈에 띈다. 제주도 서북부 해안의 대부분에서 이 해상풍력발전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의 설비 규모는 1865MW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탐라해상풍력발전의 설비규모의 60배 수준이다.

아울러 이달 착공에 들어간 ‘한림해상풍력발전’의 설비가 100MW 임을 감안했을 때 이와 같은 설비가 17개는 더 설치돼야 제주도가 목표를 채울 수 있다.

이 설비가 목표대로 구축이 됐을 경우 사실상 제주도내 바다 어디서든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실제로 제주시 동쪽 구좌읍의 경우는 월정리부터 행원·한동·평대 앞바다에 대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이 예고돼 있다. 공공주도의 한동·평대 해상풍력사업이 내년 9월 착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업규모는 105MW로 이번에 착공에 들어간 한림해상풍력발전보다는 조금 더 큰 규모다.

월정·행원 해상풍력발전단지도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입지개발을 위한 기초 설계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100MW 이상의 설비를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설비들이 모두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구좌읍 앞바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풍력발전 시설이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쪽에서는 대정읍 동일1리 앞바다에 5.56㎿급 풍력발전기 18기(발전설비용량 약 100㎿)를 설치하는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이 추진되다 2020년 제주도의회에서 ‘급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표선읍 표선리와 하천리, 세화2리 앞바다에서는 2027년 이후 준공을 목표로 해상풍력발전기 27기 총 135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가동 중인 ‘탐라해상풍력발전’의 설비규모를 100MW급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감안했을 때 현재 언급된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설비규모는 640MW 규모다. 제주도의 2030년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규모 두 배 가량의 추가 설비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이 목표대로 계획이 추진됐을 때 일각에서 “제주도 앞바다가 모두 풍력발전시설로 뒤덮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단순한 기우로 보기 힘든 실정이다.  경관훼손 문제가 언급될 수 밖에 없다.

한림읍 수원리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한림해상풍력단지 계획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한림읍 수원리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한림해상풍력단지 계획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더욱이 제주도가 이와 같이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작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시설 축소는 미적지근한 수준이다. 

제주에는 현재 제주시 삼양동의 제주화력발전소와 안덕면의 남제주화력발전소, 한림읍의 한림화력발전소 등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제주화력발전소는 250MW를 조금 넘는 수준이 설비가 갖춰져 있고 남제주화력발전소는 360MW, 한림화력발전소는 105MW 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도는 2030년까지 제주도내 모든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이들 발전소의 규모 축소는 2019년 제주화력발전소의 발전시설 일부의 연료를 화석연료인 벙커C유에서 바이오중유로 전환한 것 이외에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축소 계획도 아직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는게 없다. 

제주도는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의 경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편”이라며 “그로 인해 전력이 규칙적으로 생산되는 기존 발전시설의 규모를 줄이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시설 규모 축소에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신재생 에너지 규모만 늘리며 ‘카본프리’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급격하게 늘어나는 해상풍력발전 단지로 인해 앞서 언급된 경관훼손 논란뿐만 아니라 큰남방돌고래의 서식지 파괴 등의 해양생태계 파괴는 물론 각종 환경파괴 논란과 주민갈등 등만 늘어나고 있다. 각종 사회적 비용 발생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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