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총 21만건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담당하며 제주도내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을 높이는데 일조를 해온 제주도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문을 닫는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의 운영을 이달 31일을 끝으로 종료한다고 25일 밝혔다.

제주시 예방접종센터는 지난해 4월1일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그 이후 도내 전체 접종의 13.4%에 해당하는 21만2987건의 접종을 완료했다. 전국 예방접종센터 중 최다 누적 접종인원이다.

제주의 예방접종센터는 당초 다른 지역의 다른 예방접종센터와 함께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내에서 백신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이 다수 남아 있고 아울러  올해 초 18~59세 3차 접종 및 청소년 2차 접종이 본격 추진되면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간 연장 운영이 이뤄졌다.

도는 이 3개월 연장 운영이 도내 보건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안전한 백신 유통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소분센터를 동시에 운영해 도내 위탁의료기관 등이 보다 편리하게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 역시 도내 백신접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는 이외에도 예방접종센터에 대해 “사전 예약이 어려운 도내 체류 외국인의 접종 참여를 확대하고자 현장 임시발급번호 부여 및 당일 접종, 중국어 통역 안내, 교통편의 지원 등의 서비스 제공으로 외국인 예방접종률 제고에도 큰 몫을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제주시 예방접종센터는 운영을 종료하지만 도내 위탁의료기관 등을 통해 백신접종은 계속 받을 수 있다.

도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이 가능한 도내 위탁의료기관 현황을 보건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193개 위탁의료기관과 20개의 소아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12세 이상 청소년 및 18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예약을 통해 백신접종을 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기초접종은 2주 전, 소아 접종 및 추가 접종은 1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 또는 전화예약(1339, 읍면동, 보건소 콜센터)으로 접종일을 선택할 수 있다.

잔여백신 예약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다만 잔여백신 예약은 본인인증이 가능한 14세 이상으로 제한된다.

5세에서 11세 이하의 백신 접종도 곧 시작된다. 지난 24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됐고 31일부터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된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의료진, 자원봉사자, 공직자를 비롯해 백신 운송지원에 참여해주신 군 ․ 경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접종센터 운영 종료 후에도 일상회복을 위해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추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0시 기준 제주도내 인구대비 누적 접종 인원은 1차가 58만7560명(87.3%), 2차 58만1302명(86.4%), 3차 42만1714명(62.7%)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3차 백신접종이 더뎌지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2차 백신까지만 맞으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중중화 정도도 낮다는 점이 3차 백신접종률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로 분석된다.

아울러 백신패스 역시 종료되면서 3차 백신접종을 맞으려는 이들이 더욱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고원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