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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배연임 부부, 8년째 공병 모아 아름다운 나눔 실천
김정선‧배연임 부부, 8년째 공병 모아 아름다운 나눔 실천
  • 제주사랑의열매
  • 승인 2022.03.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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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배연임씨가 3년간 모은 저금통과 부부 재난지원금 함께 기부
(왼쪽부터)김정선씨와 심정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정선씨와 심정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8년째 공병을 모아 판매한 금액으로 나눔을 실천한 노부부의 선행이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거주하는 김정선(83)‧배연임(79) 부부는 지난 28일, 자택에서 이웃사랑 성금 123만 6,070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강지언)에 기탁했다. 김정선‧배연임 부부는 공병을 팔아 마련한 돈과 부부의 재난지원금 50만원, 그리고 노환으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아내 배연임씨가 3년간 모은 저금통을 추가로 기부하며 의미를 더했다.

남편 김정선씨는 “아내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공병을 구하는 것이 힘들때도 많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이겨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해남이 고향인 김정선‧배연임 부부는 1982년 제주에 입도한 이후, 공사장 일과 농사일로 생계를 이어왔다. “주변 이웃들의 도움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김씨 부부는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배풀고자 기부를 시작했다. 2015년 첫 기부 당시에는 무작정 마트를 찾아가 아껴놓았던 8만원을 기부했다. 당시 기초연금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던 부부에게는 큰 돈이었지만 이듬해에는 기부금을 10만원으로 늘렸다. 이후 부인 배연임씨의 제안으로 공병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돈을 기부하게 됐다.

김씨 부부는 점차 공병을 구하기 어려워져 12시가 넘은 늦은 밤에 공병을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공병 나눔활동을 이어왔다. 다리 수술을 4차례나 겪으면서도 기부활동에 솔선수범하던 아내 배연임씨가 지난해부터 요양병원에 입원한 이후, 현재는 남편 김정선씨가 홀로 공병 수집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편 여유롭지 않은 환경에서도 하우스 일을 하면서 받은 품삯과 재난지원금을 보태 나눔을 실천한 김정선‧배연임 부부의 소식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어 2020년 제주MBC 「와랑와랑 시사」, 2017년 세계일보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도민들은 “조금이라도 김정선‧배연임 부부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없냐”며 직접 공병을 모아 전하거나 이웃사랑 성금을 보태며 김정선‧배연임 부부의 뜻을 함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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