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3년 가까이 중단된 제주 비자림로 공사, 조만간 다시 시작?
3년 가까이 중단된 제주 비자림로 공사, 조만간 다시 시작?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2.28 11: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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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환경청과의 환경영향 저감 협의 마무리
공사 중지요소 사라져 ... 설계변경 이후 공사 재개 예상
시만단체 "육상식물 생태계 교란 초래할 것"
사진은 비자림로 확장 공사 완공 후 전체 구간 도로의 가상 조감도./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3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비자림로의 공사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비자림로 공사구간 내 법정 보호종의 보호대책 마련 등과 관련해 최근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제주도의 협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림로 공사구간에서 애기뿔소똥구리 등의 법정 보호종이 나오면서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이에 대한 환경영향 저감방안 등을 요구하자 제주도는 저감방안을 마련하고 이 내용을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환경청은 답신을 지난 23일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청이 보낸 공문에는 “저감방안을 마련했으니 그대로 이행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당초 2018년 6월 비자림로에 대한 확포장 공사에 들어갔으나 삼나무 숲이 잘려나가면서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공사가 중지됐다. 이어 해당 구간은 3개 구간으로 나누고 도로 폭을 줄이는 등 삼나무 벌채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내놨으나 공사 구간에서 애기뿔소똥구리 등의 법정 보호종이 발견되면서 다시 공사가 멈췄다.

환경청에서는 법정 보호종 등에 관련한 환경영향 저감방안을 제주도에 요구했으나 도는 이와 관련된 협의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0년 5월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공사 시작 하루만에 환경청의 문제제기로 공사가 중단됐다.

다만 이번에 환경청과의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가 제시한 환경영향 저감방안은 애기뿔소똥구리 등 법정 보호종을 대체 서식지로 옮기고 추후 법정보호종 유입을 막기 위한 펜스 설치, 생태도로 설치, 도로 폭 축소 등의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장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제주도 관계자는 “환경영향 저감방안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설계변경 등이 필요하고 감리단 등의 검토도 필요하다”며 “보완설계 내용을 기존 설계와 비교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설계를 변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계가 변경되면 그에 맞춰 변경 계약을 하고 공사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아직 공사 재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나무의 벌채가 이뤄지고 있던 비자림로 공사현장.
삼나무의 벌채가 이뤄지고 있던 비자림로 공사현장.

한편, 환경청으로부터 환경영향 저감방안에 대한 답신이 온 것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도내 환경단체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8일 오전 성명을 내고 “제주도가 제출한 저감방안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이미 대체서식지의 성공사례가 없고 멸종위기종 보호대책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주도가 의뢰한 용역보고서에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비자림로 공사구간은 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곳으로 도로확장은 양치식물 및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의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육상식물의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번 이행 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자림로가 온전히 지켜질 수 있도록 끝까지 뭐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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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민 2022-03-02 16:13:05
빠른 공사 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