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가속화되는 오름 훼손 ... 서부 대표 '금오름' 훼손도 심해
가속화되는 오름 훼손 ... 서부 대표 '금오름' 훼손도 심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2.09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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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연휴식년제' 포함 보호대책 고심 중
제주시, 새별오름에 대해 예약탐방제도 고려 중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유명 오름인 '금오름'에 많은 인원이 몰리고 훼손이 가속화되면서 제주도가 ‘자연휴식년제' 적용을 포함한 다양한 훼손 방지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외에도 보다 선제적인 훼손 방지를 위해 일부 오름에 대해 제주시에서 예약제 카드도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제주시 한림음 금악리에 있는 금오름의 자연휴식년제를 포함한 다양한 훼손방지 방안 검토를 위해 토지주와 협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금오름 정상 굼부리 일대.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금오름 정상 굼부리 일대.

금오름은 제주시 서부의 대표적인 오름 중 하나다. 해발 427.5m로 주변에서도 비교적 높은 오름에 속하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길의 정비가 잘 돼 있고 풍광이 뛰어나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곳이다.

특히 뮤직비디오나 방송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수많은 인파들이 금오름을 방문하고 있다.

많은 인파가 금오름으로 몰려들면서 정상부의 훼손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름 정상부의 굼부리 안쪽으로 진입하면서 곳곳에서 땅이 파헤쳐지고 화산송이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8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신문고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금오름에 대해 “언제부터인가 굼부리(오름 분화구) 내부로 여행객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굼부리 주변이 심하게 훼손되고 복원이 이뤄지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이대로 방치를 하면 (훼손) 영역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이런 상황을 확인해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분화구 주변뿐만 아니라 정상부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도는 이에 대해 현재 자연휴식년제를 포함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토지주 등과 협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휴식년제는 ‘오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정된다. 다만 금오름과 같은 사유지의 경우는 임의대로 지정할 수 없어 지정에 앞서 토지주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제주에서는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오름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가는 오름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휴식년제 오름은 2008년 물차오름과 도너리오름이 시작이었다. 그 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기 시작한 송악산 정상부에 대해 2015년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됐다.

2018년에는 산악자전거와 산악오토바이의 출입으로 급격하게 훼손된 문석이오름이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갔고 2020년에는 많은 방문객이 찾았던 백약이오름의 정상부가 통제됐다. 지난해에는 역시 많은 방문객으로 급속하게 훼손이 이뤄진 용눈이오름의 자연휴식년제가 결정됐다.

최근에는 새별오름 일부분 대해 제주시에서 식생보존 등의 목적으로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출입이 금지된 구간은 새별오름을 찾은 이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탐방로를 벗어나 수시로 출입하면서 훼손이 이뤄진 부분이다. 

특히 새별오름에 대해서는 보다 추가적인 훼손 방지를 위해 제주시에서 예약 탐방제를 포함한 다양한 훼손 방지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새별오름에 많은 탐방객이 방문하면서 훼손이 가속화되자 일부 지역의 출입을 금지하는 표지판을 세웠다.
제주시는 새별오름에 많은 탐방객이 방문하면서 훼손이 가속화되자 일부 지역의 출입을 금지하는 표지판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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