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 야생들개, 중산간 일대 2000여 마리 서식 추정
제주 야생들개, 중산간 일대 2000여 마리 서식 추정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2.2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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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 결과
용역진 “야생들개 발생 최소화, 유해 야생동물 지정 여부 법적 검토 필요”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중산간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들개 개체 수가 2000여 마리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야생들개가 보통 3~4마리씩 군집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개체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리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생들개가 사람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소, 닭 등 가축과 노루와 야생동물에게도 지속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야생들개로 인한 가축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주 중산간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들개 개체 수가 2000여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야생들개의 모습. /사진=제주시
야생들개로 인한 가축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주 중산간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들개 개체 수가 2000여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야생들개의 모습. /사진=제주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월 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실시한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 결과를 28일 발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번 용역은 중산간 지역에 무리를 지어 배회하는 야생들개에 의한 인명사고와 가축 피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들개 서식 실태조사를 통한 적절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제주도는 제주대 산학협력단과 협약을 체결, 약 8개월간 야생동물구조센터장(윤영민 교수)을 중심으로 현장조사와 설문조사, 전문가 협조 자문 등을 얻으며 용역을 수행했다.

보고서에서는 야생들개를 ‘유기 또는 유실에 의해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 산과 들에서 생활하고 번식하는 야생화된 개’로 정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들개가 집에서 나온 떠돌이 개‘가 아니라 장기간 여러 세대에 걸쳐 야생에서 낳고 자라면서 군집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는 이번 용역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약 2000여 마리의 야생들개가 중산간 지대에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중산간지역(해발 300~600m)에서 포획된 유기견 개체 수와 지역 환경변수를 고려해 확률을 추정한 결과, 산림지와 초지가 접한 중산간 지대에 1626~2168마리의 야생들개가 높은 확률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도민들도 야생들개에 대한 인식 또는 대면 경험이 있으며, 이에 따른 심도 있는 연구조사와 세부적인 관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용역에서는 야생들개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전 방지대책과 함께 현재 서식하고 있는 들개에 대한 관리방안이 병행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주로 제기됐다.

우선 사전 방지대책으로는 유기견이 들개화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유기·유실 방지를 위한 동물등록제 및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중성화 수술 지속 확대 등이 제시됐다.

또 현재 서식하고 있는 야생들개에 대해서는 제주지역 실정에 맞는 관리방안을 접목시켜 유해야생동물 지정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등의 제안이 나왔다.

제주도는 용역진에서 제시한 중산간 야생들개 관리방안 용역 결과서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충효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중산간 야생들개에 대한 적절한 관리방안을 마련,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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