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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유충 발견 강정정수장, 다음달 1일부터 운영 중단
수돗물 유충 발견 강정정수장, 다음달 1일부터 운영 중단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0.28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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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까지 강정 인근 어승생‧회수‧토평‧남원정수장으로 수계 전환
정밀 여과장치 긴급 발주 … 제작‧설치하는 데 한 달 가량 걸릴 듯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28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수돗물 유충 관련 응급 조치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28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수돗물 유충 관련 응급 조치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강정정수장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28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관련 브리핑을 갖고 “이번에 발견된 유충이 미세한 데다, 1987년 설치된 강정정수장 여과지가 노후돼 유충을 완벽히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강정정수장 한시적 운영중단과 수계 전환 등 특단의 대책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부지사는 이어 “수돗물 유충 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모든 도민과 관광객들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공급 전환 및 정수장 공정 개선 등 조치를 차질없이 추진, 도민 불편을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제주도는 이번주부터 수돗물 유충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강정정수장 급수지역 인근의 어승생, 회수, 토평, 남원 등 정수장 4곳을 비상 연계하는 방법으로 강정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했던 급수구역 전 지역에 유충이 없는 수돗물로 대체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말까지 단계적으로 수계 전환 조치를 완료하고, 11월 1일 오후 6시를 기해 강정정수장 운영을 일시 중단하게 된다.

현공언 도 상하수도본부장이 설명한 수계 전환 계획을 보면 우선 서귀포시 서부 급수지역의 경우 어승생 정수장과 회수정수장 계통의 예비 취수원(약 9000톤/일)을 고근산 및 신도시 배수지 계통 급수구역에 공급하게 된다.

강정정수장 급수구역 급수체계 전환 계획.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강정정수장 급수구역 급수체계 전환 계획.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이 급수구역은 당초 회수정수장을 거쳐 강정정수장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아왔던 곳으로, 서홍동, 대륜동, 대천동 등이 해당된다.

또 서귀포시 동부급수구역은 토평정수장과 남원정수장의 예비 취수원(약 1만2000톤/일)을 활용해 삼매봉 배수지 및 관광단지 1배수지를 거치지 않는 직결급수지역(송산동 등)에공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매봉 배수지 계통은 지난 26일 수계 전환 조치가 완료됐고, 이 밖에 공급능력을 세부적으로 검토해 비상연계관로 추가 설치가 필요한 지역은 관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매봉 배수지로 급수 계통이 전환되는 곳은 송산동, 정방동, 중앙동, 천지동, 효돈동, 동홍동, 중문동 등이다.

특히 제주도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관내 침적물 등이 분리되면서 녹물 등이 발생하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관로를 철저히 점검하고 세척, 수질검사 등을 거쳐 철저하게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계 전환과 관로 공사가 시행되는 지역의 경우 사전에 주민들에게 공지, 협조를 구해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강정정수장을 정상 가동하기 위한 시설 개선과 복구 작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도는 노후된 강정정수장의 정수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11월 중순까지 전염소 소독을 강화하고 여과사 교체, 역세척 강화 등 시설 운영관리 강화조치를 마무리해 정수장에서 유충이 유출되는 것을 완벽히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 본부장은 “정밀 여과장치를 사용하면 미세한 유충도 걸러낼 수 있다고 해서 긴급 발주해놓고 있다”면서 “관경에 맞게 여과장치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과 설치 과정에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장 시설개선이 완료된 후에도 꼼꼼한 모니터링을 통해 유충 여부를 확인하고 외부 전문가와 전문기관의 엄격한 기술진단 등을 거쳐 유충 차단이 확인된 후에 정수장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아울러 강정정수장 뿐만 아니라 도내 17곳의 전체 정수장에 대한 기술진단을 거쳐 개선대책을 수립,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본격 가동, 유충의 정수장 유입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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