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환경단체들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제주 환경단체들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7.2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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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조사 결과 멸종위기종 비롯 생태계 1‧2등급 기준 식물 다수 서식 확인
“곶자왈 훼손,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 불가피 … 입지 적합여부 검토 필요”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부지. 해당 사업부지는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간 곶자왈의 일부로, 한경곶자왈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붉은 색 원 부분이 도너리오름이고 노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사업부지다.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부지. 해당 사업부지는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간 곶자왈의 일부로, 한경곶자왈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붉은 색 원 부분이 도너리오름이고 노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사업부지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부지에서 환경영향평가 당시 확인되지 않았던 개가시나무 서식지가 확인되는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과 생태계 1‧2등급 기준이 되는 다수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 (사)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제주도내 3개 환경단체는 21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8일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된 현장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3개 환경단체는 JDC가 최근 해당 사업부지에 대해 “2008년 도시개발사업 인허가를 완료한 곳이어서 문제가 없다”, “환경훼손 논란에 대비해 지난 2014년 환경을 고려한 개발 계획으로 축소 변경했다”는 등의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계획은 축소됐지만 곶자왈을 밀어내 건물을 지어 곶자왈을 훼손시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 일대가 지난 2008년에도 곶자왈 훼손 논란이 불거졌던 곳이며, 개가시나무 최대 서식지이자 녹지자연도 7~8등급이 대부분이어서 생태적으로도 보전 가치가 우수한 곶자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사업 부지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에 근거한 생태계 1‧2등급 기준이 되는 식물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멸종위기종 개가시나무, 솔잎란과 비바리뱀, 긴꼬리딱새 서식이 확인된 것을 비롯해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위기종인 백서향나무, 밤일엽, 섬오갈피나무와 제주 특산식물인 왕초피도 서식중인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개가시나무 서식지아 동‧식물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멸종위기종 Ⅰ급 비바리뱀과 Ⅱ급 긴꼬리딱새, 솔잎란 등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우수한 곶자왈임을 밝혀냈다.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서 생태계 1‧2등급 기준 식물이 추가돼 환경영향평가서 식물 목록에서 확인되는 금새우난초의 경우 1등급, 새끼노루귀‧떡윤노리나무‧영주치자는 2등급 기준 식물이며,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백서향나무, 왕초피, 밤일엽, 섬오갈피나무도 2등급 기준 식물로 추가돼 생태적 가치 판단 기준이 달라졌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밖에 빌레나무, 숫돌담고사리, 붓순나무 등 희귀‧멸종위기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환경영향평가서에 적시돼 있는 부분도 지적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사업 부지는 도너리오름 곶자왈의 중심부인 데다, 사업부지 주변이 대부분 생태계 1, 2등급 지역이어서 사업으로 인한 곶자왈 훼손이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사업 부지로서 입지가 적합한지 다시 한 번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JDC는 지난 5월 열린 이사회에서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설계 등 용역을 위한 사업예산 확보를 의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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