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예비후보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 발언 ‘논란’
송재호 예비후보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 발언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3.2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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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방송토론 중 발언에 상대 후보‧시민단체 논평 잇따라

고병수 “평화‧인권 무시, 도민 대표할 자격 없다”
박희수 “민주당 지도부 밀실야합이 빚어낸 참사”
제주참여환경연대, ‘망언’ 예비후보 사퇴 요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송재호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가 방송 토론 중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9일 진행된 예비후보 토론 중 고병수 예비후보(정의당)에게 ‘생태환경도시’ 공약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이같을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SNS를 통해 송 후보의 발언 내용과 캡처 화면이 확산되면서 송 후보의 자질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일에는 다른 후보 진영과 시민사회단체에서 비판 논평이 쏟아지고 있다.

송재호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방송토론에서 평화와 인권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출마선언 기자회견 때 모습. ⓒ 미디어제주
송재호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방송토론에서 평화와 인권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출마선언 기자회견 때 모습. ⓒ 미디어제주

가장 먼저 송 후보로부터 질문을 받은 고병수 예비후보가 논평을 내놨다.

고 예비후보는 논평에서 “인권을 중요시하는 현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고, 제주시 갑 선거구를 대표해 여당의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로 나온 사람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매우 경악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3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명예 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라며 평화와 인권을 강조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에 고 후보는 “송 후보의 발언은 대통령의 의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여당 후보, 제주의 대표 자격이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그는 “이런 철학과 인식을 갖고 있는 후보를 보며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며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4.3특별법 개정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방증”이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고 후보는 이어 “평화와 인권을 무시하는 송재호 후보는 도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당장 도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대도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희수 예비후보(무소속)도 송 후보의 해당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박 예비후보는 “이같은 인권의식을 가진 후보가 대한민국 국회 집권당 후보로 전략공천됐다는 사실은 그 자체가 온 국민이 놀랄 일”이라며 “이는 민주당 지도부의 한심한 수준과 밀실야합이 빚어낸 참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 송 후보를 전략공천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특히 그는 인권과 평화를 위해 한 평생을 바친 故 김대중 대통령과 4.3 치유방안으로 ‘평화의 섬’을 제시한 故 노무현 대통령의 행적을 들어 “만약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했다면 바로 탄핵감”이라며 “어떻게 이같은 의식을 가진 후보가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평화와 인권을 조롱하는 발언과 이같은 인권의식을 가진 자가 총선에 나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4.3 당시 민간인 학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대동청년단을 미화하려 하는 대동청년단 표선 총책의 아들다운 인권의식이라 생각된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에 그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같은 사고 인식을 가진 후보를 전략공천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는 물론 당사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사)제주참여환경연대도 송 후보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 도민들에 대한 사과와 예비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참여환경연대는 20일 ‘‘평화와 인권’은 물과 공기, 인간은 밥만으로 살지 않는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평화와 인권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라며 “아무리 경제적으로 부유하다 하더라도 평화 없는 번영이 무슨 소용이며, 짐승 취급을 받으며 배불리 먹는 것은 원하는 인간이 있느냐”는 반문을 던졌다.

특히 참여환경연대는 “제주는 4.3의 아픈 상처를 보듬으며 조금씩 치유해나가고 있는데, 이런 상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고민 없는 사람이 어떻게 집권여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설 수 있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성토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이어 “제주도는 경제적으로 국제자유도시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제자유도시만큼 요란하고 겉으로 번쩍이는 대안을 통해 성장만을 쫓는다면 지금보다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기지 못할 것”이라고 고병수 예비후보의 ‘생태환경도시’ 구상에 대해 ‘망언’ 수준의 질문을 던진 송 예비후보의 발언을 거듭 비판했다.

한편 송재호 예비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고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제주의 미래비전은 도민의 경제적 삶과도 연계되어야 하기에 그 전략과 방법을 듣고자 했던 것인데, 토론회라는 공간에서 조급한 마음에 말 실수를 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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