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면 4.3 유족들 “근거 없는 왜곡‧비방 책임 물을 것”
표선면 4.3 유족들 “근거 없는 왜곡‧비방 책임 물을 것”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3.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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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회 표선면지회, 지난 16일 박희수 예비후보 회견 정면 반박
“송방식씨 주민 학살 관여 사실 듣지도, 보지도, 찾지도 못했다”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현관 앞에서 최근 박희수 예비후보가 송재호 예비후보 부친의 4.3 당시 행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정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현관 앞에서 최근 박희수 예비후보가 송재호 예비후보 부친의 4.3 당시 행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정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4.15 총선에 출마한 무소속 박희수 예비후보가 4.3 당시 대동청년단 표선면 총책을 맡았던 송재호 예비후보 부친의 과거 행적을 문제삼고 있는 가운데, 4.3유족회 회원들이 박 예비후보가 제기한 의혹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회장 안봉수)는 17일 오전 제주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4.3 당시 표선면 대동청년단장 송방식씨(송재호 후보 부친)에 대한 문제 제기가 금도를 벗어난 사실 왜곡으로 일관하고 있어 ‘잘못된 것에 침묵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죄인이다’라는 마음으로 우리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이날 회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유족들은 “최근 일부 SNS를 통해 송방식씨가 마치 대동청년단장 직책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인 가해자 또는 협조자로 인식되게 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널리 유포되고, 이 내용을 근거로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의혹을 재생산하기에 이르렀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표선면 내 유족들과 어르신들의 얘기를 듣고 4.3연구소의 증언 기록 등을 찾아봤지만, 송방식씨가 주민 학살에 관여한 사실을 전혀 듣지도, 보지도, 찾지도 못했다”면서 “오히려 송방식씨가 마을 유지로 표선면 관내 마을 주민들의 희생을 억지하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중산간 마을 주민들이 표선리에서 소개 생활을 할 때 도움을 줬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표선 주민들이 1985년 송방식씨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 ‘표선면민장’을 치렀으며 공덕비를 세워 그의 공덕을 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기도 했다.

유족들은 이에 대해 “최근 유포되고 있는 송방식씨 행적에 대해 일방적으로 왜곡된 사실은 표선면 관내 주민들과 4.3 유족들이 보고 들은 바와는 너무나 다른 내용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송방식씨가 4.3 학살에 관여한 증거가 있으면 우리도 알아야 하기에 그 근거를 분명하게 알려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이들은 “거짓되고 근거 없는 왜곡과 비방이 계속되고 이를 선거 전략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우리 4.3유족회 표선지회는 그 책임을 단호하게 물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왜곡된 사실 유포는 사회를 양분시키고 명예로운 제주도 주민 공동체의 분열을 가져올 뿐”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4.3은 제주 공동체가 다 함께 겪은 시대적 아픔이기에 화해와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야 하며, 우리끼리 가해자‧피해자를 구분한다면 4.3특별법도 대통령의 사과도 무의미할 뿐”이라며 “제주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미래 평화의 섬을 건설해 나가야 할 현 시점에서 이러한 근거 없는 비방과 사실 왜곡은 상처를 덧나게 할 뿐”이라고 우려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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