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 불출마 분위기 의식한 듯 … “정치 실종 자괴감” 발언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움직임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강 의원은 21일 오후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이날 모 언론에 총선 불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된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해 연초부터 줄곧 해왔던 얘기”라면서 “다음달 중순쯤 (출마를) 할 건지 말 건지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실 관계자도 “여러가지로 고민중인 거 같고 의원님께서 다음달에 발표하시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정치가 실종돼 아무 일도 못하는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면서 “불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한 달 내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정치를 완전히 은퇴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국회의원도 내리 4선을 했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이것저것 일을 하려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순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강 의원의 얘기는 최근 당 안팎에서 불출마 선언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경우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 인적 쇄신 분위기를 촉발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이용득·이철희 의원(비례대표)와 표창원 의원(경기 용인 정)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김성수·제윤경·최운열 의원(이상 비례대표)도 최근 당에 공식적으로 불출마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강 의원과 함께 나란히 4선 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경우도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장관에 발탁된 케이스다.
결국 강 의원이 ‘정치를 완전히 은퇴하는 것은 아니’고 ‘국가를 위해 이것저것 일을 하려 생각하고 있다’고 한 발언으로 미뤄보면 다음번 개각을 염두에 두고 총선 출마와 입각 또는 기관장 발탁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의원은 배재대 교수로 제주4.3연구소 소장을 지낸 바 있고 2004년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이후 내리 4선에 성공, 현재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국회 한-몽골의원친선협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