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의 행복을 위해, 지금 함께 춤출까
다음 세대의 행복을 위해, 지금 함께 춤출까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5.14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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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주 국제 댄스포럼’, 5월 28일~31일 열려
‘춤추는 섬, 제주’가 되기 위한 첫걸음, 문화곳간
5월 28일 개관식 시작으로 무용 강습 진행 예정
2019 제주국제댄스포럼 웹자보.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많은 나라에서, 도시마다 문화예술을 말한다. 삶 속에 문화, 예술이 존재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차이도 설명한다. 삶의 질 측면에서 이들은 확연히 다르다면서.

제주도 그렇다.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제주 곳곳에서는 다양한 축제, 공연들이 열린다. 막대한 예산이 대거 투입되기도 한다. 그런데 제주의 문화예술 현실은 어떤가. 제주가 문화예술의 섬인지, 도민들의 삶 속에 진정 문화예술이 함께하고 있는지 물었을 때 ‘그렇다’라고 자신하긴 어렵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려 나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하 센터)와 제주국제댄스포럼 운영위원들이다.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릴 ‘2019 제주 국제 댄스포럼’은 단발적인 행사를 넘어 제주도민의 삶에 들어가려는 시도다. 댄스포럼이 끝난 후에도,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마을의 문화곳간은 도민 곁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문화곳간 마루’는 제주의 옛 비료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공간이다. 여기에는 무용인을 위한 연습실 시설과 생활할 수 있는 다락방, 무용 관련 전시실 등이 있다. 건물은 연습실과 전시실 두 개의 동으로 나뉜다.

주목할 점은 건물 리모델링 비용으로 사용된 약 8000만원가량의 기금이 모두 ‘육지 사람들의 모금’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센터 박인자 이사장의 공이 컸다.

"무용인을 위한 공간을 제주에 만들자는 생각은 했지만, 늘 따라오는 건 예산 문제잖아요. 그런데 너무나 고맙게도 저희와 뜻이 같은 여러 분들께서 기꺼이 기금을 모아주셨어요. '상가리 마을곳간'을 만들기 위한 후원회를 조직해서 약 50여분이 참여해주셨죠. 현금을 기부한 분도 계시고, 물품을 후원한 분고 계세요."
-전문무용수지원센터 박인자 이사장

문화곳간은 모든 무용인에게 열려있다. 비교적 은퇴 시기가 빠른 무용수라는 직업 특성상, 무용인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러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문화곳간에서는 다양한 무용 강습이 열릴 예정이다. 도민 누구나 3개월 5만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전문 무용수에게 춤을 배울 수 있다. 이는 무용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본격적인 강습은 6월 14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이는 파킨슨 환자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세계적인 무용 프로그램 ‘Dance for PD 클래스’로 이뤄진다. 제주에서 활동 중인 무용수가 강사로 활약할 예정이다.

현재 문화곳간 마루에서는 개관 공사가 한창이다.

그리고 국제 댄스포럼 시기에 맞춘 5월 28일 오후 3시 30분, ‘문화곳간 마루’ 개관식이 열린다.

개관식의 주인공은 마을 사람들이다. 상가리 마을 주민들 20여명은 개관 축하 공연을 펼칠 예정인데, 다가오는 개관식을 위해 지금도 맹연습중이란다.

또 다문화 가정과 어르신의 사진을 찍어 선물하는 ‘장수사진 촬영’ 행사도 진행된다. 단순한 테이프 커팅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마을과 함께하는 마을 잔치다.

5월 14일 열린 ‘2019 제주 국제 댄스포럼’ 간담회에서 제주아트센터 김태관 공연기획자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세대는 혜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다음 세대는 문화곳간의 혜택을 받게될 것이다”라고.

센터는 상가리 문화곳간처럼 제주 곳곳에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이 생기길 바란다. 이번 댄스포럼의 운영위원인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 무용예술학과 이해준 교수는 “처음에는 서귀포 지역에 공간을 알아보려 했는데, 제주아트센터 인근에 있는 상가리 마을의 공감을 알게 되었다”면서 숨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해준 교수는 당초 문화곳간을 만들 위치로, 서귀포시가 낙찰(?)되길 은근히 바랐다. 하지만 첫 시도인만큼 제주도내 문화예술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던 차, 제주아트센터와 연이 닿아 비교적 가까운 상가리 공간을 선택했다고.

제주국제즉흥춤축제 예술감독이자 무용평론가인 장광열씨에 따르면, 처음 문화곳간을 만들 때 다소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단다. 지금까지 제주의 문화예술행사 중 상당수가 행정의 주도로 이뤄졌기 때문에 지원금을 노리고 접근한 '육지 사람'이 아닌가 의심했다는 이야기다.

문화곳간에 대한 이야기와 그 취지를 설명하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도민은 '납득'하며 그를 환영했다고 한다. 세금으로 집행된 문화예술 관련 사업들이 그저 보여주기식 사업에 그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도민 불신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센터와 댄스포럼 운영위원회의 최종 목표는 제주를 ‘춤추는 섬’으로 만드는 것이다. 춤을 추며 느끼는 행복을 제주도민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한편, 이번 댄스포럼에서는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양질의 공연들이 펼쳐진다.

5월 29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19 무용인한마음축제 in 제주’에는 8개의 공연이 열린다. 공연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검은 돌>
제주의 검은 돌이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을 무용으로 형상화한 작품.

▶ 일본 Namstrops <도마뱀 호수>
백조는 날개를 펄럭이고, 도마뱀은 비늘을 반짝인다.
백조의 수명은 15년이다. 도마뱀의 수명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백조는 아름답지만, 도마뱀은 자기 절단을 한다. 그리고, 잘린 꼬리는 절대 다시 자라지 않는다.

▶ 광주시립발래단 <탈리스만> 파드되
제주를 처음 방문한다는 광주시립발레단은 우리나라 유일한 시도립발래단이다.
바람의 신과 물의 요정이 때론 바람처럼, 물처럼 유혹의 춤을 춘다.

▶ LDP무용단 <No Comment>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해 수익을 올린 현대무용팀의 공연이다. 오스트리아에서 12회 장기 공연을 펼쳤다. 서울에서도 섭외가 어렵다는 이들의 공연을 제주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 안에서 몸부림치는 진실, 그리고 침묵 안에서 몸부림치는 사실들을 오롯이 느껴보자.

▶ 김미애, 김용걸 <볼레로>
제주 출신의 국립무용단 간판스타 김미애가 제주를 찾았다.
스페인 춤곡인 ‘볼레로’는 오래 전부터 여러 안무가들에게 영감을 준 곡이다. ‘볼레로’라는 곡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일단 들어보면 ‘아는 곡’일 테다. 그만큼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인데, 국내 최정상 위치에 있는 두 무용수는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 김설진 <두 번째 이야기>
김설진은 특별하다. ‘특별’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무용수라 감히 칭한다.
그 어떤 말도 하지 않는, 현대무용 공연이지만 그의 춤에는 이야기가 있다.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고, 아픔과 감동이 있다.
그의 공연을 본 후,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 아마 당신도 그러한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도 ‘유니버설발레단’은 들어봤을 터. 클레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를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인다. 그것도 바로 제주에서.
제주에서의 공연 후 곧장 파리 공연이 있을 정도로 전세계를 누비는 유명 발레단을 만날 기회, 지금이다.

▶ Rising Tide Dance Theater <Butterfly Effect II>
나비의 작은 움직임이 어떤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이 공연에서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2019 제주 국제 댄스포럼 행사 기간 중에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정보는 아래 내용을 참고하자.

1. 영유아를 위한 공연&워크숍
5월 28 오전 11시, 29일 오전 10시 제주아트센터
리투아니아 DANSEMA Dance Thater의 초청 공연이다.
8개월 이상~3세 이하 영유아를 위한 체험형 공연이다. 영유아는 춤을 출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깬다.

2. 청소년 무용놀이 워크숍
5월 28일, 화요일 오후 1시 더럭초등학교
독립통합예술교육 EMP, 일본 Namstrops School Visit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용놀이 체험을 진행한다.

3. 제4회 제주국제즉흥춤축제
5월 28일~31일, 라이트아트페스타, 제주돌문화공원, 상가리 마을 등
제주 곳곳에서 펼쳐질 즉흥춤의 향연. 관객과 함께하는 즉흥파티가 5월 30일 오후 7시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다. 춤, 당신도 출 수 있다.

많은 예술인에게 제주는 꿈의 섬이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와 푸른 숲은 예술인의 예술혼에 불을 지핀다.

이러한 제주가 진정한 문화예술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상가리 마을에서 시작될 작은 날갯짓이 바람을 타고 커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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