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힘을 모아 주십시오'
'힘을 모아 주십시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9.19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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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지사 19일 재해복구대책 관련 기자회견
"복구완료 때까지 비상체제 행정운영"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9일 제11호 태풍 '나리'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재해 복구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태풍 나리에 따른 재해복구대책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정말 안타깝다"며 "태풍 나리로 인한 단 몇 시간 동안의 집중호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는데, 도로 하천 다리 공원 주택 상가 공공청사 관광시설 농경지 수산시설 등 어느 한 분야 온전한 것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현장을 돌아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다. 질책도 많이 들었다"며 "추석 대목을 기대했다가 모든 상품을 잃어버린 상인의 한숨, 수천평의 농경지를 잃어버린 농민의 절규, 하루 아침에 집과 가재도구를 잃어버린 이재민의 통곡, 뜻하지 않게 부모 형제를 떠나 보낸 가족의 슬픔…등 도지사로서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피력했다.
 
김 지사는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피해규모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규모만도 18일 자정을 기준으로 해 652억원에 이르고 있을 정도이며, 피해규모가 1천억원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 주민을 비롯 행정공무원·군·경찰·사회단체에서 쉬지 않고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재난복구를 위해서는 다른 시도의 군병력과 소방공무원까지 복구에 합세하고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한 후,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지사는 "행정에서는 우선 모든 인력과 장비, 예산을 피해복구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피해복구가 완료될 때까지는 비상체제를 유지하겠다"며 "
그러나 피해가 제주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행정에서는 우선순위를 정해 복구조치를 해나갈 수 밖에 없다. 이 점 도민여러분께서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침수된 주택과 상가의 정비,상하수도, 도로복구, 쓰레기 처리 등 생활민원은 추석 전까지 마무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항구적인 대응책도 세워나갈 것임을 밝혔다.

김 지사는 "우선 이번 하천범람의 원인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김녕, 행원, 월정 등 동부지역 수해상습지 배수개선사업과 함덕지구 농촌용수 개발사업도 조기에 추진하는 등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언론에서 지적한 대로 재난방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도 반성하고 있다"며 "보다 더 치밀한 시스템을 구축해 도민의 인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태환 제주지사 수해복구 관련 기자회견 전문

힘을 모아 주십시오.

정말 안타깝습니다.
태풍 나리로 인한 단 몇 시간 동안의 집중호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도로 하천 다리 공원 주택 상가 공공청사 관광시설 농경지 수산시설 등 어느 한 분야 온전한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현장을 돌아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질책도 많이 들었습니다.
추석 대목을 기대했다가 모든 상품을 잃어버린 상인의 한숨, 수천평의 농경지를 잃어버린 농민의 절규, 하루 아침에 집과 가재도구를 잃어버린 이재민의 통곡, 뜻하지 않게 부모 형제를 떠나 보낸 가족의 슬픔….
도지사로서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피해규모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규모만도 18일 24시 기준 652억원에 이르고 있을 정도입니다. 피해규모가 1천억원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왔습니다.

피해 주민을 비롯 행정공무원·군·경찰·사회단체에서 쉬지 않고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재난복구를 위해서는 다른 시도의 군병력과 소방공무원까지 복구에 합세하고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에서도 수재의연금 모금에 나서는 등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제주지역의 심각성을 인식, 재정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에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피해복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2006년 법률 개정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도 피해농가에 대한 특별위로금 등은 특별 지원을 할 수 없게 돼 있음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에 건의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10억원을 비롯 다음커뮤니케이션 미래저축은행 KCTV 등 도내외에서 많은 분들이 재해의연금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고 또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행정에서는 우선 모든 인력과 장비, 예산을 피해복구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복구가 완료될 때까지는 비상체제를 유지하겠습니다.
그러나 피해가 도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행정에서는 우선순위를 정해 복구조치를 해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점 도민여러분께서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침수된 주택과 상가의 정비,상하수도, 도로복구, 쓰레기 처리 등 생활민원은 추석 전까지 마무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와 함께 항구적인 대응책도 세워나갈 것입니다.
우선 이번 하천범람의 원인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김녕, 행원, 월정 등 동부지역 수해상습지 배수개선사업과 함덕지구 농촌용수 개발사업도 조기에 추진하는 등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습니다.

언론에서 지적한 대로 재난방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보다 더 치밀한 시스템을 구축해 도민의 인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이와함께 오늘 발생한 성산포 선박화재 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에 대책본부를 설치, 운영토록 조치하였다는 점도 이 자리를 빌어 말씀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그러나 재난의 복구는 행정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도민 한분 한분마다 피해 이웃을 살피고 관심을 갖는 일만이 수마에 할퀸 마음을 씻어 줄 것입니다. 조금 멀고 불편해도 피해 상인의 물건 하나를 사주고 이용해주는 배려가 필요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언론기관에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뒤늦게 다른 지역 언론에서 제주의 피해상황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제주관광조차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관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관광업계에서는 관광객 여러분을 더욱 친절하게 모실 것을 도지사인 제가 약속드립니다.
거듭 피해주민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복구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9월 19일

제  주  도  지  사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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