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 ‘관심 밖’ 사람들 “어른이 우선이야”
어린이 안전 ‘관심 밖’ 사람들 “어른이 우선이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4.15 11: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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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을 보며

서귀포시 교육벨트 관통하는 폭 35m 도로 개설
당초 계획된 지하도를 없애는 방향으로 추진돼
대규모 녹지공간 사라지고 유아 안전 위협 받아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대한민국은 안전한 사회인가. 이에 대한 본격적인 물음이 시작된 건 ‘세월호’였다. 그러고 보니 내일(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5주년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린 숱한 물음을 던졌다. 안전에 대한 문제를 늘 제기했다. 그 덕분인지 안전에 대한 의식은 5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제주로 옮겨보자. 제주도는 안전한 사회인가. 더욱이 어린아이들이 뛰놀 안전한 사회인가 묻고 싶다. 최근 서귀포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면 그와는 멀어 보인다.

서귀포시 서홍로와 동홍로를 연결하는 1.5㎞의 도로가 실행에 옮겨질 예정이다. 폭 35m 왕복도로로, 서귀포 교육의 핵심지역을 관통한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서귀포도서관, 제주유아교육진흥원, 외국학습문화관, 서귀포고등학교, 서귀중앙여중 등 그야말로 교육시설이 집결된 ‘교육벨트’를 통과한다.

이 도로가 생기면 소나무숲으로 울창했던 공간과 서귀포학생문화원 북쪽에 있는 대규모 잔디광장은 사라진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가 만들어지면 사진속에 보이는 잔디광장 등이 사라진다. 제주유아교육진흥원을 찾는 아이들이 즐기는 공간은 물론, 도로가 개설될 경우 35m 도로를 건너서 놀아야 하는 등 어린이들의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미디어제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가 만들어지면 사진속에 보이는 잔디광장 등이 사라진다. 제주유아교육진흥원을 찾는 아이들이 즐기는 공간은 물론, 도로가 개설될 경우 35m 도로를 건너서 놀아야 하는 등 어린이들의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문제는 어린이들이다. 그동안 즐겁게 놀 공간을 찾던 어린이들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겪게 된다. 제주유아교육진흥원을 찾는 아이들은 6차선 도로를 쌩쌩 달리는 차량의 위협을 고스란히 안고서 35m 도로를 건너야만 한다.

어른들은 왜 그럴까.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녹지공간 밑에 지하도를 만들어서 차량 이동을 하도록 설계됐으나 이는 무산됐다. 지하도를 없애라고 한 건 어른들이다. 지금은 녹지공간을 아예 밀어버리고 도로를 개설하는 쪽으로 추진이 된다고 한다.

어른들은 그런다. 미래를 위해 아이들을 많이 낳으라고. 그 말은 ‘어린이를 위한 나라’를 만들어주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제주유아교육진흥원을 오고 갈 아이들이 안전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제주유아교육진흥원을 찾는 아이들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앞뜰의 녹지공간을 자신의 놀이터 삼아 놀았다. 한해 1만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그렇게 놀았다. 도로가 개설되면 그런 시설은 사라진다. 대신 위험부담을 안고 늘 이동을 하게 된다.

차량이 우선인가, 아이들이 우선인가. 어른들은 이렇게 답할테지. “아이들이 우선이다”라고. 어른들은 말만 그런다. 어린이의 안전은 안중에 없다. 자기만 편하면 그만이다. 부동산을 팔아서 자신의 배만 불리면 그만이다. 어쩌면 제주사회의 단면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결혼을 하라, 아이를 낳으라고 말하는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가.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 공간을 없애고, 어린이들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그런 사회가 바로 제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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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민 2019-04-15 23:50:15
어린이의 안전, 놀 공간이 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