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의장 “우리 후손들에게 4.3의 올바른 이름 찾아줘야”
김태석 의장 “우리 후손들에게 4.3의 올바른 이름 찾아줘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4.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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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회 임시회 개회사. 4.3 정명(正名)운동 필요성 거듭 강조
도의회, 9일부터 도정·교육행정 질문 … 상임위별 안건 심사도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오후 제371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4.3에 대한 정명운동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8일 오후 제371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4.3에 대한 정명운동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4.3에 대한 ‘정명(正名)’ 운동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김태석 의장은 8일 오후 2시 열린 제37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지나치는 걸음만으로도 눈물을 흘리는 우리 청년과 후손들에게 4.3의 올바른 이름을 찾아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장은 “4.3을 추모한지 70주년을 넘어 71주년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도 제주도민의 4.3은 소요사태와 무력 충돌, 그리고 희생당한 사건으로만 남아있다”면서 “아이가 어른이 되고, 그 어른의 아이가 성년이 된 지금도 4.3은 상처만이 남아 있다”고 제주4.3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특히 그는 4.3평화공원에 아이를 안은 채 웅크려 있는 어머니 등신대의 한 서린 눈물을 ‘언젠가 이 비에 제주4.3의 이름을 새기고 일으켜 세우리라’는 말로 위로하고 있지만, 그 어머니의 후손인 우리가 71년의 세월에도 그 이름을 새겨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어떤 두려움으로 4.3에 눈물짓기만 하는 것인가? 알 수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제주의 후손들에게 물려주면서 우리는 어떤 하늘이 아이의 아이들에게 기억되기를 원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지난 3일 4.3 추념식 행사장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이 ‘제주평화선언’을 통해 ‘빨갱이는 설문대 할망이 만든 우주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대목을 인용한 그는 “우리는 4.3의 이름 찾기에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발언, 4.3에 대한 정명을 화두로 꺼냈다.

지난해 제주의 어린 여고생이 대통령에게 “4.3 사건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전 국민이 4.3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는 편지를 전달하면서 편지지 한가운데 ‘역사의 정의를, 4.3에 정명을’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고 보였던 장면을 상기시킨 그는 “우리가 치열하게 말하지 못한 4.3의 정명을 어린 소녀가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71년의 시간을 제주민 서로가 가슴을 안아주지 못한 채 침묵해 버린 것”이라면서 “이제는 침묵을 멈추고 두려움을 떨쳐내며 더 이상의 논란으로부터 단호해져야 한다”고 더 이상 이념 논쟁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그는 도올 선생이 평화선언문에서 ‘제주의 젊은이는 비극 속에서 성장한다’고 한 문구에 대해 “우리 기성세대의 4.3에 대한 무게추이기도 하다”면서 “아무리 잘 나고 열심히 해도 4.3의 무게 앞에서 우리는 좌절해야 했으며, 때로는 원망하고 피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더 이상 비극 속에 성장은 멈춰야 하며, 비극은 우리에게서 소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3이 정명을 찾고 우리 아이와 청년들에게 정체성의 뿌리가 되고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희생과 속박의 이름에서 벗어나 ‘자주와 독립’을 외친 도올 선생의 말처럼 시대를 말할 수 있는 정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4.3특별법 개정안 또한 반드시 올곧게 통과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수많은 일 중에 가장 큰 일은 바로 4.3 평화공원 백비의 올바른 정명이 아니겠느냐”며 “더 이상 침묵의 두려움이 아닌 바른 언사와 행동으로 4.3의 의미와 가치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개회사의 말미에서도 그는 “더 이상 제주의 젊음이 비극에서 성장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 더 이상 붉은 동백꽃이 선연한 핏자국으로만 기억되서는 안 될 것”이라며 4.3에 대한 정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를 시작으로 문을 연 이번 제371회 임시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도정질문, 12일 교육행정질문이 이어지며 15일과 16일에는 상임위별로 조례안 등 안건 심사와 현장방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가 8일 오후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11일간의 회기 일정에 돌입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가 8일 오후 제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11일간의 회기 일정에 돌입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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