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수 원장 “중단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반대하며 지난 달 19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51)씨가 건강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김씨는 25일 낮 12시 43분께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맞은 편(제주도의회 정문 서측) 인도에 설치한 천막 농성장에서 제주 한마음병원 구급차에 올라탔다.
김씨와 함께하는 '도청앞천막촌사람들' 측은 앞서 이날 낮 12시 30분께 구급차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예고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바 있다.
김씨는 구급차에 타기 직전까지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때문에 의료진과 활동가 등이 천막에서 김씨를 설득하기도 했다.
김씨의 상태를 살핀 고병수 탑동365의원 원장은 "혈당 100이 정상인데 김씨는 50~60, 혹은 57~58 정도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의미고 뇌손상이나 의식 혼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때 (단식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중단을 권유하고 (병원으로) 가자고 이야기한 상황"이라며 "(김씨가) 안 가겠다고 했지만 강제로 보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음식이 들어갈 수 잇는 상황이 아니다. 포도당 링거로 일단 회복시키고 조금씩 시작하면 될 듯 하다"고 부연했다.
고 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씨의 상태를 설명한 뒤 구급차에 함께 타 병원으로 향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19일부터 시작한 김씨의 단식은 38일째이며, 이날 사실상 중단된 셈이다.
한편 김씨는 2017년에도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반대하며 42일 동안 단식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