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현관 앞 계단에 등장한 레드카펫 “왜?”
제주도청 현관 앞 계단에 등장한 레드카펫 “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1.0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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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 불편’ 언급하며 시위대 뚫고 지나간 원희룡 지사 풍자 취지
제주녹색당 관계자 “강경 대응 나설수록 천막은 더 늘어날 것” 경고
제주도청 현관 앞 계단에서 연좌 농성중이던 시위대를 뚫고 지나간 원희룡 지사를 풍자하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 미디어제주
제주도청 현관 앞 계단에서 연좌 농성중이던 시위대를 뚫고 지나간 원희룡 지사를 풍자하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일주일 가까이 제주 제2공항 반대와 국토부의 일방적인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종료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에 대한 항의 연좌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도청 현관 앞 계단에 난데없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지난 8일 오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피켓을 들고 농성중인 시위대 일행을 뚫고 지나가면서 ‘민원인들의 통행 불편’을 지적한 것을 풍자하는 취지의 레드카펫이다.

벌써 22일째 도청 앞 천막에서 원 지사와 공개면담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김경배씨를 응원하기 위해 천막을 치고 집회신고를 해놓고 있는 제주녹색당의 한 관계자는 9일 오후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전날 시위대 옆을 지나갈 수 있었음에도 굳이 농성중이던 일행들 앞을 뚫고 피켓을 짓밟고 지나간 원 지사를 희화화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 지사가 단식중인 김경배씨를 만난다고 해도 책임있는 얘기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20일이 넘도록 단식중인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는 게 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라면 당연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

전날 민원인들의 불편 문제를 제기했던 원 지사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공질서’를 강조하면서 국가 경찰로서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한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원희룡 제주도정이 강경 대응에 나서면 나설수록 도청 앞 천막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도민들은 군림하는 지사가 아니라 도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지사를 더 원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부터 도청 앞에서는 지난 7일 도청 앞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는 등 인권을 탄압한 데 대한 규탄대회가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 주관으로 진행됐다.

22일째 원희룡 지사와 공개면담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중인 김경배씨가 도청 앞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22일째 원희룡 지사와 공개면담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중인 김경배씨가 도청 앞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9일 오후 5시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지난 7일 도청 앞 천막 강제철거 등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규탄집회가 열렸다. ⓒ 미디어제주
9일 오후 5시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지난 7일 도청 앞 천막 강제철거 등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규탄집회가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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