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환 의원 “원도심 동 지역 통폐합” VS 고희범 시장 “신중한 접근 필요”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최근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행정체제 개편 논의와 관련, 기초단체 부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다시 원점에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앞으로는 도지사 개인 의견을 묻지 말아 달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원희룡 지사가 도정질문 마지막날인 7일 오후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온 반응이었다.
홍 의원이 먼저 10년째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행정체제 개편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원 지사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이에 홍 의원이 다시 며칠 전 지사가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기초단체 부활 얘기를 꺼낸 일을 상기시키면서 “행개위에서 지난 10년 동안의 논의 결과가 집약돼 있는데 기초단체 부활 얘기를 하면 도민들은 헷갈린다. 이제는 한 가지로 가야 한다. 다른 의견이라고 해도 댜수가 승복할 수 있는 안이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원 지사는 이같은 질문에 “고친 결과가 지금보다 나아져야 하고 승복이 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100%가 승복하는 안은 불가능하겠지만 어떤 내용이든 어느 정도 의견 일치가 돼야 한다. 바꾼다고 했을 때는 51대49 이런 식이 아니라 안정적인 다수가 동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앞으로는 도지사 개인 의견을 묻지 말아달라”면서 “무엇보다 도민 합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행개위도 우리가 스스로 만든 조직이다. 지방선거 때 선거구 획정에 대해서도 혼선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획정위 안대로 가지 않았느냐”며 “이상적인 모델을 찾기 위해 허상을 쫓는 것보다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본다. 지사가 갖춰야 할 것은 실천 의지”라고 원 지사에게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실천 의지를 거듭 주문했다.
한편 홍 의원은 고희범 제주시장에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 동 지역을 통폐합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질의했지만, 고 시장은 “과소 동과 과대 동의 인구 편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원도심 지역은 각 동마다 역사적인 전통이나 정서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인구 편차만을 갖고 통폐합을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