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홍윤애 묘역서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의녀 홍윤애문화제가 오는 30일 진행된다.
의녀홍윤애기념사업회(대표 김순이)가 주최·주관하는 이 사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있는 홍윤애 묘역에서 열린다.
홍윤애는 조선 영·정조 연간에 생존했던 제주여성이다. 반역죄에 연루돼 제주에 유배온 젊은 선비 조정철을 뒷바라지 해주다가 그 인품을 존경하게 되고 마침내는 사랑하게 된다.
그는 오랜 정치적 숙적을 제거하려는 제주목사 김시구 등의 세력의 혹독한 고문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죽음으로써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냈다.
홍윤애의 죽음은 파장을 몰고 왔다. 증거도 없이 죄 없는 백성을 잡아다 처참한 고문으로 살해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주목사·제주판관·대정현감·정의현감 등이 한꺼번에 갈리고 어사가 파견돼 석달 넘게 진상조사를 벌인다. 결국 조정철은 억울한 음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목숨도 건지게 된다.
유배 생활을 끝낸 조정철은 자청해서 제주목사로 들어와 홍윤애 묘를 정비하고, 묘비명도 짓게 된다. 조정철이 남긴 묘비는 조선시대에 사대부가 여인을 위해 세워진 비이기도 하다.
홍윤애문화제는 제를 지낸 뒤 시낭송 및 진혼곡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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