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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 직시한 취사선택 필요"
"전국 1% 직시한 취사선택 필요"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8.3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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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화아카데미, 허찬국 본부장 초청강연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 허찬국 본부장은 31일 "성공적인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관행과 사고방식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말했다.

31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경택)가 주최하고 KCTV제주방송(회장 공성용)의 주관으로 열린 제4차 제주국제화아카데미에서 허찬국 본부장은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경제적 의의와 과제'주제강연에서 "무엇이나 선택과 희생이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제주도민 스스로 사고방식을 새롭게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허 본부장은 "제주에서는 관이 가장 큰 물주(物主)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주도청에 의지하고 있고 그래서 정부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1%의 인구로는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어떤 대선 후보가 전국 1%의 표를 얻기 위해 영남, 호남표를 포기하고 제주도만 잘 살게 해주겠다고 하겠느냐"며 냉정하게 충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구가 적고 자본이 적은 제주지역 특성을 감안해 마련된 결론이 '제주국제자유도시'라고 설명했다.

허 본부장은 "해외여행 개방, 농수산물 시장 개방 등 우리나라가 개방화되기 시작하면서 지역경제가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며 "사람과 자본이 적은 상황을 역전시키자는 것이 국제자유도시며, 잘 생각한 묘안"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이 많아져서 북적되고,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다보면 생활스타일이 자유분방해지면서 복잡해지겠지만 경제활동은 왕성해지고 고용창출은 물론 문화활동이 풍성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쉽게 생각하는 만큼 해결점이 그리 쉽지 않음을 시사하며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했다.

허 본부장은  "싱가포르 꿈의 도시지만 1965년에야 독립한 나라로 독립 당시에는 사람도 많지 않고 자원도 풍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금 싱가포르는 아시아 대표적인 물류.첨단제조, 교육, 의료, 금융의 중심지로 아시아 대표지로서 면적은 제주도의 1/3에 불과하지만 경제규모는 제주의 16배, 개인소득은 제주의 2배, 인구는 450만명으로 제주의 9배"라며 "그렇게 화려한 도시지만 차갑고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첫번째로 꼽은 것은 싱가포르의 장례문화다.

허 본부장은 "싱가포르에는 유교중심권의 사람들인 중국계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70%"라며 "이들은 조상을 모시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이고 그래서 매장문화에 젖어 있지만 제한된 토지 때문에 매장 후 15년이 되면 무덤을 파헤쳐서 화장을 새로 하고 멋있게 세웠던 비석도 망치로 깨부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 사람들은 또 마약밀수를 하다가 적발된 사람들은 사형에 처하고 있고 범죄를 저질렀을 때는 사람을 때르는 '태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그래서 국제 인권단체로부터 적지 않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역설했다.

사람과 자본이 자유로운 국제자유도시로서 성공하기 위해 싱가포르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선택한 사항들이라는 것이다.

허 본부장은 "어떤 것이든, 달갑지 않은 일일 수도 있지만 원하는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며 "관행과 사고방식을 과감하게 고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일에 선택과 희생이 있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사실이며, 이제 제주도민들은 무엇을 어떻게 고칠 것를 고민해야 개방화, 세계화시대 진정한 국제자유도시를 만들 수 있다"며 "그게 어렵다면 국제자유도시를 포기하면 되는 것이고 그것도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53)은 서귀포시 출신으로 제주대와 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지급준비은행 조사부 연구위원,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금융감독원 거시금융감독포럼 위원을 역임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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