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주제 토론회, 문대림-원희룡 팽팽한 신경전
‘제2공항’ 주제 토론회, 문대림-원희룡 팽팽한 신경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5.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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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기상‧공역 문제 상이점 몰랐다면 무능, 알았다면 대도민사기극”
元 “애매모호한 ‘원점 재검토’ 입장, 문 후보 얘기하는 원점은 어디?”

張 “해저고속철까지 포함해서 논의해야”
金 “오름‧동굴 문제 등 소통없이 추진”
高 “입지 선정, 과업지시서에도 없었다”
제주 제2공항 문제만을 다룬 원포인트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가 14일 오후 제주벤처마루 10층 백록담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장성철, 원희룡, 문대림, 김우남, 고은영 예비후보. ⓒ 미디어제주
제주 제2공항 문제만을 다룬 원포인트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가 14일 오후 제주벤처마루 10층 백록담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장성철, 원희룡, 문대림, 김우남, 고은영 예비후보.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중요한 쟁점 현안 중 하나인 제2공항을 주제로 한 원포인트 토론회가 14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 10층 백록담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선거를 앞두고 5명이 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처음으로 모두 참석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토론회는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및 입지 선정 과정의 정당성’과 ‘환경수용력 문제’ 등 2개의 세부 주제에 대해 각 후보별 입장을 발표한 뒤 한 후보에게 다른 4명의 후보들이 차례대로 같은 사안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일대일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 추첨 순서에 따라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바른미래당의 장성철 예비후보는 “제주민군복합항 사업은 노무현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수많은 갈등과 대립이 빚어졌고, 제2공항은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 때문에 제주 사회가 갈등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행히 국토부가 타당섬 검토 용역을 재검증하기로 한 것은 제주사회와 소통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재검증 과정에서 제2공항 뿐만 아니라 제주와 호남지역을 잇는 해저고속철까지 포함해 논의를 거쳐 최적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는 국토부의 재검증 용역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놨다. 원 후보는 “제주공항 포화상태 때문에 도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안전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2010년부터 계속 제기돼온 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가 2015년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결가 발표와 기획재정부의 2단계 용역을 거쳐 지금은 부실검증 의혹에 대한 재검증 절차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모든 의혹과 문제제기를 다 담아서 차분히 걸러보고 그 결론에 따라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는 “공항 인프라 확충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명박근혜 정부에서나 있을 법한 선결정 후논의 방식 때문에 지금까지 한 발도 못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2012년과 2015년 용역 결과가 서로 다른데 제주도가 이 부분을 국토부와 전혀 협의하지 못했다”면서 “지속적으로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해온 주민들의 요구가 맞다. 이에 대한 해답을 주지 못한 원 도정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처음부터 원 후보를 겨냥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는 “현재 공항의 수용 능력은 2589만명으로, 도민들의 불편사항과 관광객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25만명 이상의 도민들이 공항 확충 필요성을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쉬운 점은 추진과정에서 기상 데이터와 오름, 동굴 등 도민과 소통 없이 추진해왔던 게 신뢰를 잃게 돼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들 심사숙고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는 우선 제2공항 입지를 정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의 목적이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을 찾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 후보는 “입지 선정은 과업지시서에도 없던 내용”이라면서 “일단 제2공항이 필요한지부터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입지 선정과정에서 도민과 지역 주민들이 배제당하고 누락된 정보가 너무 많다”면서 이번 지방선거가 앞으로 제주 100년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선거인 만큼 제2공항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일대일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상호토론 순서에서는 장 후보의 경우 해저고속철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물류와 산업 여건에 제약이 있는 제주도로서는 해저고속철이 유라시아를 잇는 남북경협 시대에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문 후보와 고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은 해저고속철이 연결될 경우 섬이라는 제주의 특성을 잃고 환경수용력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김 후보도 비슷한 이유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원 후보는 이후 진행된 장 후보의 질문 순서에서 ‘해저고속철(해저터널)을 전략적으로 무시해온 거냐’는 질문이 나오자 “무시한 게 아니라 저지해왔다”고 장 후보의 해저고속철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문 후보에 대한 질문 순서에서는 공통적으로 그의 ‘원점 재검토’ 입장이 구체적으로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원 후보는 문 후보에게 “공항 확충이 필요하다는 걸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백지화도 아니고 용역 결과를 지켜보고 문제점을 찾자는 것도 아니”라면서 “문 후보가 얘기하는 ‘원점’이 어디를 얘기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반대로 현재 제주공항 확충 2단계 계획이 마무리되면 수용능력이 3600만명 정도가 된다는 점을 들어 “제2공항 수용 능력이 2500만명 정도라면 그 때 가서 기존 공항의 수용 능력을 다시 낮추겠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반대로 원 후보를 대상으로 한 후보들의 질문 순서에서는 문 후보가 가장 공세적으로 나섰다.

문 후보는 “2012년과 2015년 용역이 똑같은 민간항공기구 기준에 따라 진행됐는데 기상과 공역에 대해 확연한 차이가 난다”면서 “아무리 국가계획이라고 해도 도에서 수정과 보완을 요구할 책임이 있는데 공식적인 절차가 있었느냐”고 따졌다.

이에 원 후보는 “기상과 공역에 대한 내용은 다 공개돼 있고 이미 많은 의문점들이 제기돼 재검증하고 있지 않느냐”며 “제주도가 특정한 견해를 갖고 용역에 대한 공식적인 판단을 할 기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설명회 등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취합해 국토부에 전달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이에 대해 “몰랐다면 무능한 거고 알고서도 넘어갔다면 대도민 사기극”이라면서 “도민들을 위해 이 문제를 묻고 도민들 앞에 설명했어야 한다”고 원 도정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한편 ‘환경 수용성’을 세부주제로 한 토론 순서에서는 제2공항 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시설, 상수도 문제, 교통체증 문제까지 도 전체적인 환경 용량에 대한 문제까지 토론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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