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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열기구’ 1차 충격 후 10m높이 나무 넘어 180m 날아가
‘추락 열기구’ 1차 충격 후 10m높이 나무 넘어 180m 날아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4.1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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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추락 직전 조종사 바스켓서 떨어져
열기구 영상녹화 장치에 당시 상황 담겨
경찰‧국과수‧항공사고조사위 13일 현장 감식
지난 12일 열기구가 추락한 현장. ⓒ미디어제주
지난 12일 열기구가 추락한 현장.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12일 서귀포시 남원읍 물영아리 인근으로 추락한 열기구가 2~3회 가량 충격 후 튀어오르며 10m가 넘는 나무를 뛰어넘어 날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충격 후 마지막으로 나무에 걸리기까지 날아간 거리가 약 180m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열기구가 최종적으로 나무에 걸리기 전 조종을 맡았던 업체 대표 김모(55)씨가 바닥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방경찰청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13일 열기구가 추락한 서귀포시 남원읍 물영아리 인근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13일 현장 감식에 나선 관계자들이 추락한 열기구의 바스켓 밑을 확인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13일 현장 감식에 나선 관계자들이 추락한 열기구의 바스켓 밑을 확인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이들은 열기구와 연결돼 사람이 타고 있던 바스켓 내부와 연결 줄 상태, 안전을 위한 장비 등의 문제 여부 등을 감식했다.

경찰 등은 바스켓에 달린 장비들을 확보, 확인한 결과 충격 흔적은 있으나 안전상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열기구와 바스켓 사이에 장치된 영상녹화 장치를 통해 당시의 상황도 분석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열기구가 급격하게 하강하고 지면을 충격하고 마지막으로 나무에 걸리기까지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에서 열기구를 조종했던 김씨가 마지막 나무에 걸릴 당시 바스켓 밖으로 떨어졌고, 바스켓이 김씨를 덮치는 것처럼 보여진다”고 전했다.

김씨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고 갈비뼈 골절 등의 부상을 당해 119구급차에 의해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열기구에 탔던 12명의 탑승객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열기구 업체에 대해 항공안전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2일 추락한 열기구가 착륙 시도 시 급강하해 지면에 충격한 뒤 튀어올라 넘어간 나무. 높이가 10m 정도로 보인다. ⓒ미디어제주
지난 12일 추락한 열기구가 착륙 시도 시 급강하해 지면에 충격한 뒤 튀어올라 넘어간 나무. 높이가 10m 정도로 보인다. ⓒ미디어제주

이날 현장 감식을 한 고명권 제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열기구가 급하강해 1차 충격 후 추가적인 충격으로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주변 나무를 뛰어넘어 약 180m 가량 떨어진 곳에 최종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감식 결과가 나오는데까지 약 2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제주지방경찰청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13일 열기구가 추락한 장소에 대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제주지방경찰청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13일 열기구가 추락한 장소에 대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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