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24 (금)
4선의원 출신 박희수 “제주도, 당분간 개발보다 보전으로 가야”
4선의원 출신 박희수 “제주도, 당분간 개발보다 보전으로 가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2.27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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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선거사무소 개소식 겸 출마 선언 기자회견 선거행보 본격화
제2공항 관련 질문에 “한 시간 이내 거리에 공항 2개 필요한거냐” 반문
박희수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겸한 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 미디어제주
박희수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겸한 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4선 제주도의회 의원이자 도의회 의장을 지낸 박희수 예비후보가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꺼낸 화두는 ‘환경 보전과 평화의 섬’이라는 대명제였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27일 오후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 인근에 마련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갖고 100여일 남은 도지사 선거를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회견에서 그는 “당내 지지율은 아직 3등이지만 제 생각들과 정책들이 나가면 새로운 일이 벌어질 거다”라며 당내 경선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 미만에서 출발, 경선을 거치면서 돌풍을 일으켜 대통령에 당선됐던 일을 상기시키면서 “제주의 지하수를 지키는 심정으로, 그런 간절함으로 도민들에게 다가서면 도민들이 저를 선택할 것”이라고 본선까지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선 그는 30년 전 제주도개발특별법 이후 계속돼온 개발 위주 정책을 중단시키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그 특별법으로 외국인들에게 땅을 팔고 건물을 많이 짓고 별 일을 다 했지만 놀랍게도 도민 소득은 특별법을 하지 않는 도시들보다 낮은 최하위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제는 개발이 아니고 보전이다. 호텔이 남아돌고 골프장, 위락시설이 남아돌면서 요즘 경기가 엉망이다. 그래서 당분간 어느 시점까지는 개발보다 보전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중산간 이상 지역을 망쳐놓은 정책, 도민들의 재산을 외국에 팔아넘기는 정책을 그만두고 개발에서 보전 정책으로 전환시키겠다”면서 “환경 보전과 더불어 평화의 섬으로 가야 한다”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강대국들의 힘에 끌려다녀야 하는 슬픈 현실에서 제주도가 살아나갈 방법은 남한과 북한이 공존하는 도시로서 행정과 사회, 문화예술, 학술, 스포츠 등을 제주 땅에서 함께 하는 것이 세계에 알려져 남한과 북한이 공존하는 평화의 섬으로 인식되면 전 세계 관광객들이 제주로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한민족이 당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이 꿈꾸는 평화의 섬이라면서 그는 “그 전제는 중립, 자치, 비무장 이 3가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수 보전과 축산폐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도내 400여곳에 달하는 양돈장을 규모화, 집단화해 처리 비용을 절감시키고 관리를 용이하게 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소외계층과 70대 이상 어르신들에게 단돈 5000원만 주면 배를 타고 뭍나들이를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선박최고운임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박희수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겸한 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 미디어제주
박희수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겸한 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 미디어제주

주요 정책공약 발표가 끝나고 질의 답변 순서에서는 우선 같은 당 소속의 문대림 후보에게만 유리의성 관련 의혹 규명을 요구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다른 후보들은 아직 검증이 요구되는 의혹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후보들도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도덕성과 능력에 대한 검증을 해보자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한 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제주에서 과연 공항 2개가 필요한 거냐”면서 신공항을 건설해 2개의 공항을 운영하게 되면 그 부담을 국민들이 지게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대규모 공항시설이 들어서 웬만한 이착륙이 다 그쪽으로 옮기게 되면 연동 신시가지와 노형, 용담 일대 상권은 어떻게 할 거냐는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그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강정 사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절차에 있어 타당성이 확보된 다음에 제2공항을 하겠다는 말을 꺼내든지 제3의 지역을 찾아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억지로 해선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적폐 청산을 꼭 해야 한다. 도지사가 되면 그동안 특혜를 받았던 업체들을 전부 다 찾아내 관련 당사자들과 행정 책임자들에 대해 사법처리를 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2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 “2~3년 전부터 대규모로 상습적으로 땅을 매입한 사람들도 찾아내 사법처리하지 않는다면 적폐 청산은 무의미하다”고 제2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한 ‘적폐 청산론’을 내세웠다.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군사, 외교 분야를 빼놓고 전부 다 이양하겠다고 해놓고 왜 우리 마음대로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못하게 하는 거냐”며 “분권 개헌은 자치이법, 재정, 조세 3가지 외에 자치조직권이 포함돼야 도민들이 원하는대로 행정체제 개편을 할 수 있다”고 자치조직권이 반드시 이양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박희수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겸한 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 미디어제주
박희수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겸한 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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