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옛 영양간식, ‘감귤과즐’로 재현·판매…‘맛·향’독특”
“제주 옛 영양간식, ‘감귤과즐’로 재현·판매…‘맛·향’독특”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2.1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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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 (41) 오정자 도솔천 대표

[미디어제주 하주홍 기자]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오정자 도솔천 대표
오정자 도솔천 대표

“도솔천 감귤과즐은 시럽에 무농약 감귤즙을 넣어 특별한 숙성과정을 거쳐 만들기 때문에 물량은 적게 나오지만 맛은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죠. 달지 않으면서 먹은 뒤에도 기분이 좋고 남아 있는 느낌이 있는 감귤과즐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서귀포시 중앙로에서 옛 제주인들이 영양간식인 과즐을 현대식으로 재현한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는 오정자 도솔천 대표(59).

원래 과즐은 ‘과줄’의 옛말로, 한과, 강정, 다식(茶食), 약과(藥果), 정과(正果) 등을 통트는 말이다.

제줏말로 ‘과줄’또는 ‘과질’인 과즐은 과거 제주지역에서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이나 기본 제수용품으로 썼지만 중간에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

과즐을 만드는 오 대표
과즐을 만드는 오 대표

# 주원료,친환경 재배 감귤 원액

이곳 감귤과즐은 친환경 감귤원액을 발효시켜 밀가루와 반죽해 기름에 튀긴 뒤 조청과 감귤껍질 과즙, 생강즙 등을 바르고 쌀 튀밥을 버무려 만든다.

“방부제나 화학첨가물을 쓰지 않아 과즐 고유의 맛이 살아있고, 감귤향과 바삭한 식감을 갖고 있어 자연스럽고 행복한 맛을 느낄 수 있죠. 유통기간이 짧지만 신선한 데다 감귤의 독특한 맛과 향이 미각을 자극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요”

오 대표는 예전에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과즐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서비스차원에서 내놓곤 했다.

그러다 농업기술센터에서 향토음식을 배우는 과정에 한과공부를 하다 감귤로 과즐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게 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09년부터 오 대표는 본격적으로 감귤과즐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지역특산물인 감귤을 이용해 관광지 등에 납품을 하면서 반응이 좋았다. 2010년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포장지원을 받기도 했다.

오 대표는 현재 감귤원 2200평에서 조생온주를 자신이 친환경농법으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상품은 직거래로 팔고,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끝물에서 나온 감귤 활용해 즙으로 처리해 과즐 원료로 씀으로써 ‘윈-윈’하는 셈이다.

“부족한 물량은 회원들이 생산한 감귤 가운데 알이 굵은 것을 골라서 쓰고 있죠. 알맹이가 커야 작은 것보다 껍질 벗기기가 쉽고 품질이 좋아요. 방부제나 화학첨가물을 쓰지 않아 과즐 고유의 맛이 살아있죠”

오 대표가 만드는 감귤과즐 원료인 과즙에 들어가는 감귤은 연간 9~18톤 쯤, 한 달에 쓰는 밀가루 반죽은 500~800㎏쯤으로 잡고 있다.

밀가루 10㎏에 감귤즙은 3.6~3.8㎏ 비율로 섞는다. 따라서 이 물량의 즙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감귤은 10㎏를 훨씬 넘긴다.

“과즐 원재료는 밀가루나 찹쌀을 기본으로, 예전엔 밀대로 밀어 반죽을 만들어 방안에서 말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면기로 잘라내 기름에 튀겨, 조청에 귤피와 생강즙을 넣어 만든 소스를 튀김 쌀에 붙여 과즐을 만들죠. 그래야 과자가 산패하지 않고 기름 냄새도 나지 않게 되죠. 미리 튀겨놓은 뒤 주문이 들어오면 그 물량만큼 쌀 튀김을 붙여 완성하게 돼요”

도솔천 감귤과즐
도솔천 감귤과즐

# '2014 대한민국 식품대전' 최우수상

이곳 감귤과즐은 2014년 대한민국 식품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맛과 품질을 인정을 받았다.

이는 오 대표가 만드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특별한 비결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소스를 만드는 것과 밀가루를 튀기는 과정이 가장 중요해요. 비싸지만 좋은 기름을 쓰는 건 당연하구요. 그 기름에 튀기는 기술, 첨가물은 어떤 걸 놔야할지 말아야 하는 지 제대로 선택하는 게 좋은 제품을 만드는 관건이죠. 맛을 진실하게 만들려고 늘 염두에 두면서 까다롭게 만드는 게 내가 만든 제품의 비결이랄까요. 대강대강 만들질 못해요”

현재 도솔촌에선 감귤과즐을 ‘4개, 6개, 8개, 10개, 16개 들이’ 상자로 포장해 팔고 있다.

거래처는 과거엔 한림공원, 주상절리대 1.2.3호점, 중문시니어클럽, 천지연, 나배식품, 우도, 올레시장, 제주시 착한가게, 유통업체와 이마트, 하나로마트, 온라인 업체 등으로 다양했다.

오 대표는 물건을 들여놓는 곳에 직접 배달하면서 진열상태도 점검하고 홍보와 판매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지금도 제주지역 호텔은 물론 올레길 등 주요 관광지에 공급되고 있다.

제품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동충하초 과즐과 감귤정과도 소량 생산하고 있다.

도솔천 점포에서 감귤 과즐을 파는 물량은 일정하지 않지만 명절 때와 관광 철이 가장 바쁘다. 그래서 평소엔 2~3명이 일하지만 바쁠 땐 아르바이트 학생을 써야 한다.

이곳엔 많은 단체가 찾아와 체험을 해왔다. 단체에 따라 직접 튀기고 반죽을 밀거나, 튀긴 것에 조청을 발라 튀김 살을 붙이는 걸 주문하는 등 체험분야가 다르다.

하지만 근래 들어선 예전보다 체험객들이 점점 줄고 있다. 이는 사회적인 추세가 학생이나 단체가 전반적으로 체험보다는 선진지 견학 쪽으로 바뀌고 있는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도솔천 감귤과즐
도솔천 감귤과즐
도솔천 선물세트
도솔천 선물세트

# 풀어야할 과제, ‘포장 디자인·자동화’

오 대표는 감귤과즐을 만들어 팔면서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로 포장 디자인과 자동화 문제 등을 꼽는다.

“우선 과즐을 만든 게 기계에 의존하기보다 인력과 기술이 주로 들어가는 수작업이다 보니 인건비가 부담이 돼요. 그 보다도 제품을 팔면서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게 포장 디자인과 자동화에요. 여름에 포장 봉지 안에 습기가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죠. 특히 과즐을 도외나 수출하기 위해선 초콜릿처럼 규격화해야하지만 힘든 게 현실이에요”

예전엔 제품이 주로 다량으로 나가면서 부피가 많이 차지해 큰 상자에 넣고 팔았지만, 이젠 포장단위가 소량·낱개로 바뀌는 추세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파는 건 문제가 없지만 수출이나 제품 포장을 고급화하기 위한 디자인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오 대표는 매장의 제품이 대형마트에 납품할 만 수준은 아니지만 금속검출기를 들여왔다. 또 스테인리스로 작업대를 바꾸는 등 앞으로 시설을 더욱 넓히려 하고 있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목숨을 걸고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때 그 때마다 정말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란 생각에 온 정성을 쏟아 부었던 일들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과즐’만드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어요. 늘 ‘베풀 수 있어서 좋은 사업, 여운을 남기자’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로 싶네요”

도솔천 위치도©daum
도솔천 위치도©daum

도솔천은 서귀포시중앙로144(동홍동)에 있다.

연락처☏064-763-7637, 홈페이지 dosolchon.fordning.kr, 이메일 ojj1958@naver.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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