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8:24 (금)
"한라산‧제주소주는 여성 성적 대상화 마케팅 중단하라"
"한라산‧제주소주는 여성 성적 대상화 마케팅 중단하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2.0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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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민회 논평 통해 성인지감수성 교육‧재발방지 대책 촉구

속보=[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생산하는 소주를 홍보하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광고와 상품명 사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여민회는 4일 논평을 내고 (주)한라산소주와 (주)제주소주가 자사 소주를 홍보하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광고 및 상품명으로 하는 마케팅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주)한라산소주는 '제주도 오빠들……작업 걸 땐 사투리 쓰지 말고 표준말로 합시다'라는 광고 문구(미디어제주 11월 28일자 '사투리 쓰는 제주 남성은 가치 없어요' 보도)로, (주)제주소주는 '긴 밤', '짧은 밤' 등의 문구(미디어제주 11월 7일자 '제주소주 푸른 밤 긴 밤, 짧은 밤 성매매 은어 연상' 보도)로 논란을 빚었다.

제주여민회는 "(주)제주소주가 '푸른 밤'의 홍보버전으로 성매매 시간 단위를 연상시키는 '긴 밤', '짧은 밤' 사용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화에서 (주)한라산소주가 제주 이주민 여성을 등장시켜 자사 소주로 작업을 걸라고 권하는 광고를 제작해 도민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한라산소주는 해당 광고가 SNS에서 논란이 되자 지난달 29일 해당 포스터를 전량 회수하길 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SNS에 공지하고 일부를 수정 게시했다"며 "하지만 사과문에는 광고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표준어만이 아니라 사투리로 작업을 걸어도 좋다며 '표준어 작업'에서 '어딨니 제주로맨스'로 사투리 관련 문구만 수정했다"며 "수정된 광고에서도 사투리든 표준어든 작업 걸기를 유도하는 제주 이주 여성을 여전히 광고에 활용함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고 역설했다.

제주여민회는 우선 "이 광고가 제주 이주민여성 입장에서 대단히 성희롱을 당한 듯 한 모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광고 속 여성은 제주 남성에게 작업을 걸어보라고 말을 거는 듯 하지만 사실상 그녀를 포함한 제주 이주민 여성들은 이 광고를 통해 반대로 현지 제주 남성들에게 속칭 '작업'을 허락하는 대상으로 호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제주 남성들 역시 '굿 바디 이주민 여성'에게 작업이나 걸려는 저질 남성으로 묘사했다"며 "(주)한라산소주는 해당 모델을 일상 속 폭력의 피해자이자 광고 스토리텔링의 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피력했다.

제주소주 '푸른 밤' 홈페이지 갈무리.
제주소주 '푸른 밤' 홈페이지 갈무리.

제주여민회는 이에 따라 (주)한라산소주에는 문제의 광고 포스터 전량 회수 및 해당 동영상 삭제를, (주)제주소주에는 성매매 은어로 사용되는 '긴 밤', '짧은 밤' 제품명의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더불어 "두 회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홍보 전략을 세우지 말도록 직원들의 성인지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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