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30일 이상 단식 극단적 상태…건강해야 대화도 할 것 아니냐” 발길 돌려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배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천막 농성장을 찾았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
원희룡 지사는 10일 오후 중국 출장에서 복귀했다.
원 지사는 귀임후 강우일 천주교제주교구장을 만나고 오후 3시 20분께 김경배 부위원장이 단식 중인 천막 농성장을 찾았다.
그러나 천막 입구에서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들로부터 만남을 거부 받았다.
이날 김형주 성산읍반대대책위 공동대표는 원 지사에게 "돌아가시라. 온다면 언제 오시겠다고 통보하고 떳떳하게 오시라"며 "안동우 부지사에게도 (원 지사가) 오시면 언제 어떻게 오실지 통보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원 지사가 김 부위원장의 상태를 묻자 "그렇게 걱정되면 정식으로 통보를 하고 대화해야지 이렇게 불쑥 나타났다가 바쁘다고 2~3분 있다가 가시면 우리가 너무 허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걱정이 된다면 지난 2년 동안 지사로서 행동이 떳떳했느냐"며 "전혀 대화도 없었다. 오죽하면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공동대표는 "김 부위원장은 아직 건강하니 돌아가시라. 우리가 (원 지사와의 만남을) 정중하게 거부하겠다"고 일축했다.
원 지사는 "나도 단식을 한 적이 있다. 30일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상황"이라며 김 부위원장과의 만남을 수회 시도했으나 성산읍반대대책위가 이 같이 반대하자 "김 부위원장이 건강해야 대화도 할게 아니냐. 그럼 다시 뵙겠다"며 천막 앞에 도착 한 지 6분 가량 만에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