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기지 때문에 2공항 강행…관련 용역 예산 올라갈 것 같다” 주장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10일 제주를 찾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국회에 전달하는 등 도움을 요청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경배 부위원장이 3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성산읍반대대책위 천막 농성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강원보 반대위 집행위원장은 “잘못된 절차를 바로 잡고 제대로 된 검증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고 토로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KDI(한국개발연구원)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제주 제2공항 추진 시 주변 오름을 깎아야 한다고 했는데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아니라고 하고 있다”며 “우리도 논리 있게 주장을 펴는데 아니라고 한다. 제2공항을 꼭 하기 위해 혈안이 된 듯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에는 제2공항 사업지 가까운 곳에 동굴이 하나 발견됐다. 그 쪽에 동굴이 많다. 가치의 유무를 떠나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문”이라며 “그런 동굴들을 다 묻어버리고 공항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국회에서 우리의 입장이 전달되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오신범 반대위 홍보차장은 제주 제2공항 사업이 군 공항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오 홍보차장은 노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공군기지와 관련한 가능성이 국회에서 제기되는데 제주 제2공항이 유력하다고 한다”며 “아마 내년에 남부탐색구조대와 관련한 용역 예산이 올라갈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 홍보차장은 “우리는 제주 제2공항 강행이 공군기지 때문이라고 본다”며 “천연동굴과 오름 군락이 있는 곳에 공항이라는 발상이 이해가 안 된다”고 역설했다.
노 원내대표 “제주 공군기지 설치 시도 오래돼…내년 예산 살필 것”
“제2공항 반대 의지 보였다” 김경배 부위원장에 단식 중단 권고도

노 원내대표는 “제주에 공군기지 설치 시도는 오래됐다”며 “제2공항이 어디에 있든 공군기지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제2공항 부지 확보도 쉽지 않은데 제3의 부지를 확보하는 공군기지는 더 쉽지 않을 것이다. 여론 때문에 그런 계획을 감추고 민간공항 확대용이라는 내용만 내보일 수 있다”며 “내년 예산에 공군기지 설치를 위한 관련 예산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32일째 단식 중인 김경배 부위원장에게 단식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32일이면 한계다. 제2공항 반대 의지와 결의를 보였다. 더 하면 건강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며 “싸움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해야 싸움을 장기적으로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현재 제2공항 반대를 위해 싸우고 있지만 앞으로 구체화될수록 새로운 것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길게 보고 싸워야 한다”며 “제주도민들이 심각한 자연훼손을 모르고 공항 1개를 더 요구할 수 있지만, 제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건설이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여론을 움직이는데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