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의원 “고위 간부 승진 심사시 현장 경험 반드시 고려해야”
제주해경의 간부(경정 이상) 중 상당수가 파출소 근무를 해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바다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 총수인 윤성현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의 경우 재직 기간 함정에 승선(근무)한 일수가 두 달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국회 황주홍 의원(국민의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해경으로부터 받은 ‘경정 이상 함정 승선 및 파출소 근무 현황’에 따르면 제주해경 소속 중 14명이 하루도 파출소 근무를 해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계급별로는 경무관(제주지방해경청장) 1명, 총경(제주지방해경청 과장‧서장급)이 2명, 경정(제주지방해경청 계장‧서 과장급)이 11명이다.
특히 윤성현 제주해경청장은 함정 승선 일수도 42일에 불과했다.
윤 청장은 행정고시(제39회) 출신으로 법무부 교정관으로 공직을 시작, 2003년 해경에 경정으로 특채 임용됐다.
전국 5명의 지방해경청장 중 윤 청장보다 함정 승선 일수가 적은 청장은 구자영 서해지방청장(0일) 뿐이었다.
윤 청장은 또 파출소 근무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경정급 이상 제주해경 중 함정 승선 일수가 가장 적었다.
14명 중 함정 승선 일수가 100일 미만은 윤 청장 외에 경정 1명(71일) 뿐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함정 승선 일수가 하루도 없는 사례가 31명이고 파출소 근무 미경험자는 195명으로 집계됐다.
함정 승선 일수도 없고 파출소 근무도 해보지 않은 이는 29명이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해경청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핵심 조치로 함정과 파출소 순환 근무 의무화 계획을 발표했으나 고위 간부 인사 현황을 보면 이 말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해양사고에 대한 적극 대처를 위해 고위 간부에 대해서는 승진 심사 시 현장 경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