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09:06 (금)
제주해경 간부 파출소 근무 미경험 ‘수두룩’
제주해경 간부 파출소 근무 미경험 ‘수두룩’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0.25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정 이상 중 14명…윤성현 제주해경청장은 함정 승선 고작 42일
황주호 의원 “고위 간부 승진 심사시 현장 경험 반드시 고려해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 미디어제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 미디어제주
황주홍 국회의원.
황주홍 국회의원.

제주해경의 간부(경정 이상) 중 상당수가 파출소 근무를 해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바다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 총수인 윤성현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의 경우 재직 기간 함정에 승선(근무)한 일수가 두 달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국회 황주홍 의원(국민의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해경으로부터 받은 ‘경정 이상 함정 승선 및 파출소 근무 현황’에 따르면 제주해경 소속 중 14명이 하루도 파출소 근무를 해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계급별로는 경무관(제주지방해경청장) 1명, 총경(제주지방해경청 과장‧서장급)이 2명, 경정(제주지방해경청 계장‧서 과장급)이 11명이다.

특히 윤성현 제주해경청장은 함정 승선 일수도 42일에 불과했다.

윤 청장은 행정고시(제39회) 출신으로 법무부 교정관으로 공직을 시작, 2003년 해경에 경정으로 특채 임용됐다.

전국 5명의 지방해경청장 중 윤 청장보다 함정 승선 일수가 적은 청장은 구자영 서해지방청장(0일) 뿐이었다.

윤 청장은 또 파출소 근무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경정급 이상 제주해경 중 함정 승선 일수가 가장 적었다.

14명 중 함정 승선 일수가 100일 미만은 윤 청장 외에 경정 1명(71일) 뿐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함정 승선 일수가 하루도 없는 사례가 31명이고 파출소 근무 미경험자는 195명으로 집계됐다.

함정 승선 일수도 없고 파출소 근무도 해보지 않은 이는 29명이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해경청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핵심 조치로 함정과 파출소 순환 근무 의무화 계획을 발표했으나 고위 간부 인사 현황을 보면 이 말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해양사고에 대한 적극 대처를 위해 고위 간부에 대해서는 승진 심사 시 현장 경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