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재(44)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31일 제주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민주공무원노조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서 노조합법화를 지지하는 노조원 5만여 명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을 결성, 최근 노동부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고 새롭게 설립됐다.

이날 오후 서귀포시청에서 정헌재 위원장을 만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섞인 목소리에 대한 민주공무원노조의 입장과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서귀포시지부 출범식을 축하하고,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습니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합원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제주를 방문한 것입니다."

이번 제주 방문에 대한 인삿말로 포문을 연 정 위원장은 민주공무원노조가 합법노조가 되면서 일각에서 정부에 항복하라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공무원노조)행보가 잘못 알려지고 호도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법내냐, 법외냐의 문제가 아니라 조합원 중심의 노운동을 할 것인가, 간부 중심의 노동운동을 할 것인가의 문제였다"며 성토했다.

그는 "민주공무원노조는 민주노조의 기풍을 원칙으로 세우면서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노동조합이 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분열된 조직을 통합하고, 공무원 노조들을 하나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노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 공무원 부정부패 척결 사업 등을 정책과 연계해 제도적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국공무원노조와의 통합 여부에 대해 "조직 분란에 대해 양측(전국공무원노조·민주공무원노조)에 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면서 사태를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을 이룰 때까지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단결력을 높여야 하며 추락한 위상을 위해서라도 통합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1964년 출생 ▲전 부산 영도구 지부장 ▲전 부산본부 사무처장 ▲전 부산본부 수석부본부장 ▲현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위원장

다음은 민주공무원노조 정헌재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제주 방문 이유는 무엇인가.

서귀포시지부 출범식을 축하하고, 조합원들의 만나기 위해 왔다. 위원장으로 당선되면서 이야기 했던 것은 조직 사무처 구성하고 조합원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합원들의 의견들을 수렴하고 현장에서 만나기 위해 이번 제주를 방문하게 됐다.

#민주공무원노조가 합법노조 되면서 일각에선 정부에 항복하는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한 견해는.

일단 저희들의 행보가 잘못 알려졌다. 법내냐, 법외냐를 놓고 법외노조는 계속 투쟁하고, 법내노조는 정부에 항복한다는 것은 호도된 내용이다. 이 문제가 아니다. 노동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조합원 중심의 운동을 할 것인가 간부 중심의 노동운동을 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향후 계획은 민주노조의 기풍을 원칙을 세우면서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노동조합이 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다. 분열된 조직을 통합하고, 공무원노조 복원과 더 나아가 한국 공무원 노조들을 하나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무조건적인 비판 이 아닌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노조가 되도록 하겠다. 부정부패 사업 등을 정책과 연계해 제도적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이런 제도가 개선됨으로써 시민과 공무원들이 실현시켜 나가는 시스템을 실현해 나가겠다. 

#공무원 노조 간 선명성 경쟁, 그리고 주도권 다툼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무원 조직이 혼란스럽긴 하지만 주도권 다툼 등 격화되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 우려되는 부분은 공무원 노조는 자주적인 단체인데 일부 기관 등에서 복수적으로 노조를 만들 때 쟁점이 되고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합법노조가 되는 순간 조합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단체교섭 부분일텐데, 이에 대한 견해는.

설립된 조직들이 지난 7월 4일부터 교섭을 시작했다. 진척은 안되고 있다. 이미 시작한 교섭에 대해 존중해야 될 것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360조 13부칙에 대한 교섭이 진행하면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교섭이 진행될 때에 합류하지 못하지만 실무적으로 지원하겠다.

너무 많다 보니까 주고받기식의 교섭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미 확보된 조건이 후퇴되는 교섭이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특별교섭을 준비중이다. 별도로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공무원 복직과 , 징계 공무원 사면 등의 교섭을 요구할 것이다.

준비한 만큼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량을 조절해 중앙과 본부가 직접 교섭을 통해 치고 나가는 교섭 전략을 해 나가겠다.

#전공노와 민공노의 통합이 최대 관심거리다. 일단 전공노와 민공노가 통합을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

통합 부분은 위원장 출마 변에서 부터 민주공무원노조 논평, 성명에서 빠진 적이 없다. 변함없는 기조하에 전공노측에 조건 없는 원탁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 임기가 내년 2월 새로운 지도부를 뽑을 때까지 8개월이다. 어쨌거나 조직이 갈라진 문제는 빠른 시간내에 해결해야 한다. 통합을 이룰 때까지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단결력을 높여야 한다. 조직 분란은 양측에 다 있다고 생각한다.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면서 사태를 봉합해야 한다.

#민공노 설립과 관련, 앞으로의 추진 계획과 일정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조직을 복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법내에서 조합원들의 요구를 단체 교섭에서 반영하는 것이 가장 큰 현안 사업이라고 상객한다. 당장의 성과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문상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