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제주 박물관,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제주 박물관,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5.18 15: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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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제주박물관문화엑스포 개막...24개 박물관 참가

18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이 '박물관 천국'으로 변신했다.

제주의 민속문화와 자연을 체험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한 번씩은 방문하는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익살스런 닥종이 인형을 감상할 수 있는 닥종이인형박물관, 제주에서 세계를 만나보는 세계미니어처박물관, 입 안에서 살살 녹은 초콜릿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초콜릿박물관 등이 잠시 '외도'를 시도했다. 무려 24개의 박물관이 '총출동'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립민속박물관,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가 공동주최하고 제주도박물관협의회가 주관하는 제주박물관문화엑스포가 18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열흘동안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올해를 '제주민속문화의 해'로 지정한데 따라 제주도박물관협의회(위원장 한종훈)이 '제주'를 문화상품으로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한라체육관에는 교육, 역사, 인형, 미술관, 민속, 음식 등 11개 테마별 24개의 테마부스가 꾸며졌다.

제주설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왕의남자' 등 제주신영영화박물관이 준비한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참여박물관별로 테마에 맞는 체험장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구수한 제주어로 노래를 하는 제주어지킴이 '뚜럼브라더스'의 노래공연과 세이레 어린이 극장이 마련한 어린이 마당극, 한국국악협회 서귀포지부가 마련한 모듬북 공연, 아프리카공연단의 아프리카민요공연 등 문화공연도 이뤄진다.

# 울퉁불퉁 제 멋대로 생긴 돌의 퍼즐 '돌담쌓기' 이색체험행사

정용덕씨(54.제주시 영평동)가 진행하는 돌담쌓기도 이색적이다. 바람 많은 제주는 예로부터 돌담을 쌓아 바람을 막고, 집과 밭 경계를 만들었다.

"제주는 돌이 없어서야 살 수 있습니까?"

35년간 돌담쌓기를 전문적으로 해 온 정씨는 "그동안 쌓은 돌담 셀 수가 있습니까? 무수히 많이 쌓았지요"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잘 쌓았다고 자부하는 돌담은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쌓은 제주시교육박물관 돌담"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이번 돌담쌓기 체험행사에서 "아무리 시멘트 콘크리트가 좋다고 해도 제주의 돌처럼 좋은 것이 없다"면서 "인공적인 것에는 사람에게 해로운 독성이 있지만 돌은 자연 그대로라는 점을 꼭 설명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감귤껍질을 이용 물감을 만들려다가 만들어진 감귤껍질을 이용한 한지. 또 감귤껍질을 이용한 한지의 기능성을 살려 만든 한지옷을 만들고 있는 섬아트가 마련한 '탐나지' 초청전도 재미거리다.

섬아트의 감귤한지 의상전시와 더불어 제주의 동자석, 서재철씨의 백두산과 한라산의 야생화 사진전, 제주문화포럼의 제주신화전도 초청전시되고 있다.

# "제주의 문화상품 개발 위해 박물관엑스포 정례화"

이번 박물관엑스포가 더 의미를 가지는 것은 점차 희미해지는 제주전통문화의 의미를 되살리고 제주의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제주도내 박물관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합해 행사를 열고 있다는 점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제주도박물관협의회의 한종훈 회장(아프리카박물관장)은 "지난해 제주도내 박물관과 기념관, 공원 등으로 구성된 제주도박물관협의회가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제주의 문화상품 개발을 위해 행사를 열게됐다"면서 "전국 10개 박물관협의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제주도의 경우처럼 박물관협의회가 앞장서서 박물관엑스포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박물관엑스포는 일회성 단기 행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기간동안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박물관에는 인센티브도 부여해 연합행사를 독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7일에는 전국 박물관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통해서 박물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이번 첫 행사를 성공행사로 이끌어내서 정례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그러나 이번 행사의 성공여부는 제주도민들의 관심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제주박물관문화엑스포에 참가하고 있는 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교육박물관 아프리카박물관 평화박물관 세계미니어처박물관 닥종이인형박물관 제주금오당미술관 제주러브랜드 제주조각공원 제주민속박물관 목관아지 바다박물관 건강과 성교육박물관 감귤박물관 초콜릿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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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2007-05-19 08:13:44
아주 제주스러운 엑스포 같습니다. 이참에 제주 소재 박물관을 한 기자님이 촘촘히 한 번 다루어 주시면 어떨까요. 여하튼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