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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농업구조조정, 제주 살 길"
"과감한 농업구조조정, 제주 살 길"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4.23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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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전 회장 23일 제주발전포럼서 강연
우회적 제주도정 비판...재선거 '물밑작업(?)'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제주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경제관련 세미나에 잇따라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재선거'를 위한 물 밑작업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현 전 회장은 지난 3월 제주대학교 평생대학원 여성대학 여성지도자과정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경제의 문제와 활성화 방안'에 대한 강연을 한 데 이어 23일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제주발전포럼(이사장 김창업) 제2회 세미나에서도 여성대학 수강생들에게 강연한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의 강연을 펼쳤다.

다만 표선면 제주도의원 재선거 지원활동 등 '재선거'를 염두한 행보가 아니냐는 주변 지적에 따라 다만 도정에 대한 비판을 다소 정화(?)했을 뿐이다.

이날 세미나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홍명표 제주도관광협회 회장,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 현명관 전 회장, "'선택과 집중'...제주도 조직 재정비 해야"

현 전 회장은 "한미FTA협상으로 감귤 농축액이 무관세로 들어온다"면서 "감귤 농축액이 무관세로 들어오면 상품의 20~30%를 차지하고 감귤주스로 처리되는 비상품 감귤을 처리하지 못하고 시장에 내놓아야 하고 그렇게 되면 모든 감귤의 가격이 내려가고 결국 경쟁력이 사라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서 "제주도도 제주의 산업 2대축이 관광과 감귤이라면 조직을 감귤본부, 관광본부로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며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제주도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현 전 회장은 "21세기는 경제경쟁시대로 제주도도 약육강식의 처절한 전쟁 그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면서 적합한 대처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국제자유도시 건설이 모든 근본책이 될 수 없음을 설명했다.

그는 "국제자유도시를 건설한다고 제주특별자치도를 한다고 해서 제주도가 잘 사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렇다면 제주도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어려운 이때 정부가 대한민국 전체를 국제자유도시 만들면 됐을 것"이라면서 제주도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야 함을 역설했다.

그는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는 제주도가 잘 살기 위한 여러가지 길 중 한가지에 불과하다"면서 "그러나 마치 특별자치도가 목적인양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60년 인생을 사는 동안 '경쟁력'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한 경제통의 전문가로서 나름대로의 진단과 경제타개 방법을 제시했다.

현 전 회장은 "21세 경제경쟁시대 경재의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키워드는 경쟁력"이라면 "제주도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우수한 두뇌, 우수한 인재가 제주도에 오게 해야 하지만 제주도는 그 반대로 우수한 인재가 밖으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략적인 품목에 대한 세계적 두뇌, 관광가이드, 학교, 연구소, 골프장 제주도에 와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우수한 인재육성을 위한 제2의 민족사관학교와 감귤의 세계적연구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 전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감귤구조조정 등도 한 가지 방법으로 제안했다.

그는 "전세계 시장이 하나로 된 글로벌 시대, 제주도를 먹고 살리는 것이 감귤과 관광, 무, 당근이라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서 "제주에서도 가장 품질이 우수한 감귤이 남원과 위미 지역 감귤이라면 그 외지역 감귤은 제주도내 경쟁시장에서도 뒤지는데 세계시장에서 이길 수 없는 만큼 과감하게 구조개혁을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 서청원 전 최고위원 "한나라당 집권해야 자치도 걸맞는 제주발전 올 것"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도 "청년실업을 비롯한 경제 위기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정치를 했던 사람으로서 볼 때 중요한 것은 시장을 잘 뽑고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 전 박근혜 대표 지지 선언을 했다"는 서 전 최고위원은 "이회창 후보가 당시 대통령 당선되고 제주도지사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면 중앙정부, 지방정부 합심해서 지금의 산적한 문제들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주발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국가발전도 위해서도 한나라당 출신 후보가 대통령이 될 때 자치도에 걸맞는 제주도의 발전이 올 것이다"이라며 오는 12월 한나라당 집권을 비롯해 제주도 '재선거'를 겨냥한 발언을 해 현명관 전 회장의 행보가 정치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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