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 17일 오전 예고없이 찾아온 '억울한 사람들'이 잇따랐다.
오전 10시 양시경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감사는 도청 기자실을 찾아 감사 해임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전에 각 언론사에는 연락된 기자회견이었으나, 정작 기자실을 관리하는 도청 해당부서에는 이를 통보하지 않아 공무원들의 어필이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부서 업무보고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을 오전 10시30분으로 늦춰주던지, 사전에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을 알려줬어야 했지 않느냐는 항변이었다.
서로 양해끝에 양 전 감사의 기자회견이 한창이던 중, 이번에는 기자실 바깥쪽에서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가 청원경찰에게 제지를 받자 기자실로 들어오며 큰 목소리로 항의했다.
김씨는 기자실에 앉아서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도지사 인증브랜드 지정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의 항변 요지다.
김씨가 갑자기 들어와 큰 소리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바람에, 기자회견을 하던 양시경 전 감사는 한동안 말을 멈추고 느닷없는 손님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한참 후, 김씨가 돌아가자, 양 전 감사는 머쩍은 듯 웃음을 지으며 기자회견을 계속하겠다며 말을 다시 이어갔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양 전 감사는 "(기자회견) 분위기가 처음에는 좋았는데..."라며 웃으며 기자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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