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도시락, 고팡 항아리, 수수 빗자루’ 이들 트리오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양은 도시락’, ‘고팡 항아리’, ‘수수 빗자루’ 이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시절 우리와 함께 했던 가까운 친구였다. 어려웠던 시절 우리의 생활속 가까이에 자리 잡았던 이들은 물질문명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사라져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나 남아 있다. 이제 이들이 사랑의 메신저로 다시 부활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올해 뉴제주운동이 전개되면서 부터다.

제주시는  지난 70～80년대 중·고등학생들이 이용했던 점심용기인 양은도시락과 초가집이 없어지기 전까지 우리 제주사람들이 보리쌀·조·콩 등 식량을 보관했던 창고(고팡)의 곡식을 담아두던 옹기 항아리,  농촌지역에서 식용 또는 가축의 건초나 사료작물로 재배했던 수수를 이용해 만든 천연식물성 수수빗자루에 착안해 제주시청 사회복지과, 삼양동사무소, 외도동사무소가 발굴한 뉴제주운동 실천과제들이다.

이들이 트리오 시책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어떻게 사랑과 행복을 안겨주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제주시청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매주 목요일 양은도시락을 집에서 가져와 점심을 함께하고 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경우 약 5,000원 상당의 비용이 드는데 집에서 점심을 쌀 경우 3,000원 정도, 여기서 절약한 점심식사 비용 약 2,000원 상당을 따로 마련된 양은도시락에 모금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다.

일명 ‘추억의 양은도시락과 함께 작은정성 행복나누기 운동’이다. 주 1회씩 계속모아 한 달에 한번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고 있는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지난 4일 3월 한 달간 모은 35만6천원을 쌀과 라면, 참치셋트, 과자 등으로 구입 애월읍 관내 어렵게 살고 있는 6명의 독거노인에게 전달했다.

외도동사무소에 가면 민원 입구 한쪽에 쌀독 항아리 2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남을 의식해 정식으로 행정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마련된 항아리다. 일명 ‘외도사랑 고팡’이다.

쌀 등 생필품이 필요한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것으로 이 고팡 항아리에 들어 있는 쌀과 생필품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외도사랑 고팡’은 외동사무소직원들의 참여 속에 이지역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유자)가 주관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1주일에 3명에서 4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동사무소에 가면 민원실 로비 정면 기둥에 수수빗자루 한 묶음이 걸려있다.
이 수수 빗자루는 삼양동에 속해 있는 도련일동에서 생산되는 전통 수수빗자루다. 일명 ‘액운을 쓸어내는 도련행복빗자루’다. 도련일동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마을회관 공동작업장에서 수수빗자루를 손수 제작 판매하고 있다.

이에 삼양동사무소 직원들은 노인들의 수익창출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200개의 빗자루를 선구매하여 지난 3월초 새별오름에서 개최된 정월대보름들불축제장에서 ‘액운을 쓸어내는 도련행복빗자루’로 명명 판매한 수익금과 삼양동사무소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사랑의 동전모으기 운동’을 통해 모은 돈 202,000원을 심장병으로 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6세 남자어린이에게 전달했다. ‘액운을 쓸어내는 도련행복빗자루’는 삼양동사무소(728-4701)에서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퍼주고, 행복을 쓸어 담고 액운을 쓸어 내는  ‘양은도시락과 고팡 항아리, 수수 빗자루’ 등 트리오가 전하는 메시지는 사뭇 강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러한 사랑·행복 메신저가 도 전역으로 확산됨으로써 제주가 서로 돕는 강한 공동체 사회를 이뤄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것이 곳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가는 시작이라며, 이웃사랑을 위한 3중주는 계속 울려 퍼지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