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70 나이는 단지 숫자일뿐 !
70 나이는 단지 숫자일뿐 !
  • 강봉수 시민기자
  • 승인 2007.03.30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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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일하는 아름다운 실버

"어서 오세요" "어디를 찾으세요"

"안녕히 가세요"

업무가 시작된 아침 9시 제주시청 본관 앞 입구에 나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정장의 깔끔한 옷차림에 ‘민원안내 도우미’ 글이 새겨진 노란색 어깨띠와 빨간색 모자를 쓰고, 미소 띤 밝은 표정으로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을 즐겁게 맞이하고 있다. 

손자.손녀뻘의 젊은이에서 나이 든 노인, 그리고 복도를 오가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깍듯이 인사를 하며 민원인을 안내하는 두 노인은 도우미 역할에 신바람이 나있다.

주인공은 부윤택 할아버지(71세)와 진세부 할머니(65세), 김영희 할머니(74세)와 홍문준 할아버지(69세) 네 분이 지난 3월 26일부터 하루에 3~4시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일주일에 3회 또는 4회 출근하여 일을 하고 있다. ‘민원안내 도우미’는 모두 2개조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2명이 1조가 되어 아침 9시부터 11씨까지 3시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교대 및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이분들은 1일 만원씩 월15만원의 돈을 제주시청으로부터 받는다. 2007년도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가해 ‘민원안내 도우미’ 일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나도 “일터가 있는 직장인으로 월급을 받게 됐다.”며 기뻐했다.

김영희 할머니는 “나이가 들수록 젊어지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 허지, 일도 일이지만 오가는  여러 사람, 특히 젊은이와 내가 함께 있다고 생각하면 늙어지당도 새봄에 풀이 돋다나듯 쌩쌩 젊어진다니까. 사람에게 젊으나 늙으나 일이 필요하다.”며 일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고 “무엇보다 웃는 것이 나이를 젊게 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오랜 연륜에서 이른 삶의 노하우를 들려주었다.

“힘들지 않으세요.” 물어보니 “힘들기는커녕, 재미있고 일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고 한다.

진세부 할머니는 “집에 있으면 이 생각 저 고민으로 정신이 왁왁 허는 디, 영 나왕 일 허난 기분도 좋고, 건강해 질 것 같다.”며 말씀하는 얼굴에 화색이 역력했다.

민원들의 반응도 좋다. “우선 편하고 자연스러워서 좋고,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노인 어르신들을 보니 보기가 참 좋다.”며, 우리 지역의 많은 노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시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의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한편, 제주시는 2007년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780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했다.  기간은 3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공익형에 330명, 교육형에 112, 복지형에 221명, 청정시장형에 78명, 인력파견형에 39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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